"한동훈 막으려다 유승민 입성할라"…친윤 '당권 룰' 딜레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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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룰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당헌ㆍ당규개정특별위원회(특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달 중순까지 전당대회 관련 당헌ㆍ 당규 개정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전당대회 개최가 다음 달 25일로 잠정 결정된 만큼 이달 중순까지 관련 논의를 마쳐야 전당대회 40일 전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여상규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 등 위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범수 위원, 최형두 위원, 황우여 비대위원장, 여상규 특위위원장, 박형수 위원, 이달희 위원, 오신환 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여상규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 등 위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범수 위원, 최형두 위원, 황우여 비대위원장, 여상규 특위위원장, 박형수 위원, 이달희 위원, 오신환 위원. 연합뉴스

관심은 지도체제 변경 여부다. 단일지도체제는 전당대회 1위가 당 대표를 맡고 나머지는 탈락하는 승자 독식 구조인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 1위가 당 대표를 맡고, 차점자들이 최고위원을 맡는 형식이다. 이 경우 1등을 하지 못해도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어 당내 중량급 인사가 대거 당권에 도전할 길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 등은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잠재 당권 주자 중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경우 다른 도전자가 지레 출마를 포기할까 염려하는 것이다.

친윤계도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차지할 경우 견제할 수 있는 카드로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인사를 최고위에 합류시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사이의 완충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윤 인사 중 전당대회 상위권을 차지할만한 중량급 인사가 없다는 점이 변수다. 외려 친윤계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 지도부에 입성할 길을 열어주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누군가를 견제하기 위해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가자, 이렇게 들리는 순간 우리 제도는 형해화한다”며 지도체제 변경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개최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지도체제 전환 여부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단일지도체제 유지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특위는 전날 의원 총회와 무관하게 지도체제 전환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저희는 (의총과) 상관없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원투표 100%’인 현행 당 대표 선출 규정을 바꿀지도 변수다. 4ㆍ10 총선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선 ‘민심’을 담기 위해 일반 여론조사를 일정 부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당 지도부는 기존 당원 100% 투표를 비롯해 당심 대 민심 비중을 8:2, 7:3, 5:5로 하는 방안 등 총 4가지 안에 대한 당 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특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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