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길, 트럭 혼자 내려와..."남녀 고고생 둘이 참사 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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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주택가의 경사진 도로에서 내려오는 트럭을 시민들이 몸으로 막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처

봉천동 주택가의 경사진 도로에서 내려오는 트럭을 시민들이 몸으로 막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처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1t 화물 트럭이 경사로에서 밀려 내려가자 시민 7명이 달라붙어서 몸으로 막아 세워 사고를 막았다.

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주택가의 가파른 길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트럭에는 운전자가 없었지만 경사로에서 트럭이 움직이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남녀 고교생 2명이 트럭이 밀리는 것을 막아 세웠다. 고교생은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고 20대 여성 두 명이 합세했다. 네 사람은 뒷걸음질 치면서 트럭의 속도만 늦췄지만 사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주변을 지나가던 60대 남성이 차 문을 열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거는 등 힘을 합쳤다. 60대 남성의 딸과, 딸의 남자 친구가 가세하고 20분 후 현장에 소방 차량이 도착해 트럭을 정차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조금만 더 참자"라로 서로를 응원하며 트럭을 막았다. 처음 차량을 막아선 고교생 두 명은 "큰일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소방관에게 인사 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봉천119안전센터 관계자는 "경사면이 35도가 넘을 정도로 가파른 곳이라 낡은 트럭이 밀렸던 것 같다"며 "시민들이 아니었다면 대형참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사로를 따라 트럭이 밀리면서 가속이 붙었다면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학생은 상 주고 칭찬해야 한다", "훌륭한 시민이 있어 대한민국이 유지된다"고 칭찬했다. 일부에서는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며 "의로운 일이지만 잘한 일은 아니다"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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