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벅 등 다회용컵 못써…연간 일회용컵 400만개 더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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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제주도내 모 카페에 설치된 수거기를 이용해 다회용컵을 반납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 시민이 제주도내 모 카페에 설치된 수거기를 이용해 다회용컵을 반납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스타벅스를 비롯한 50여개 커피숍에서 1000원을 내고 이용하던 ‘다회용컵’이 4일부터 사라진다.

제주도는 3일 “다회용컵을 공급하고 세척·재공급을 맡아온 ‘행복커넥트’가 사업을 접으면서 그간 제주도내 매장에서 사용됐던 다회용컵 대신 1회용 플라스틱이나 종이컵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커넥트는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한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다.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인 다회용컵은 70회 정도 사용한 뒤 다른 용품으로 재활용한다. 다회용컵 세척시설인 ‘행복커넥트 에코제주센터’에선 24명의 직원이 하루 8000개~1만개의 컵을 모아 세척한 뒤 다시 매장으로 공급해왔다. 행복커넥트 관계자는 “물류·인건비 등 부담 때문에 사업 유지가 힘들어 지난달 말 세척공장 가동을 멈췄고, 모아둔 컵을 육지로 보내고 있다”며 “8월 3일까지 수거 장비를 매장에서 빼고, 이후 반환되는 컵은 해당 매장 카운터를 통해 현금 등으로 바꿔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2021년 6월 환경부·스타벅스·SK텔레콤 등과 에코제주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그해 7월부터 제주도 스타벅스 매장과 제주도청 카페 등에서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했다. 보증금제는 1000원을 더 내고 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구매한 뒤 반납하면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제주도내 다회용컵 보증금제 매장은 모두 62곳이다. 이 중 다회용컵이 사라지는 매장은 제주도 내 커피전문점 등 50곳이다. 스타벅스가 30곳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20곳은 관공서와 공공장소 내 카페 등이다. 다만 별도 세척시설을 갖춘 제주 부속섬 우도 내 카페 12곳에선 다회용컵이 그대로 쓰인다.

다회용컵 사용이 중단됨에 따라 제주에선 연간 약 400만개의 일회용 컵이 더 쓰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제주 62개 다회용컵 매장서 사용된 다회용컵은 399만7000여개다.

다회용컵이 사라지는 매장은 일회용컵 보증금제 매장으로 전환된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보증금 300원인 일회용컵을 반환하면 300원을 돌려주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지자체별로 자율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지난 1월 현재 제주 매장의 참여율은 54.7%로 참여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9월(96.8%)보다 42.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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