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로 만든 스타벅스 쟁반…국내 1호 '순환자원제품' 마크 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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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박 트레이에 환경부의 '순환자원사용제품' 인증 표시가 돼 있는 모습. 사진 환경부

스타벅스 커피박 트레이에 환경부의 '순환자원사용제품' 인증 표시가 돼 있는 모습. 사진 환경부

커피 찌꺼기로 만든 스타벅스 쟁반이 국내 1호 순환자원사용제품 인증을 받는다. 3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스타벅스 커피박(커피 찌꺼기) 트레이’ 등 품질 인증을 받은 순환자원 활용 제품에 대해 4일부터 순환자원사용제품 표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순환자원사용제품 인증을 받으려면 순환자원이 제품 원료의 10% 이상 차지해야 한다. 순환자원은 폐기물이면서 유해성이 적고 자원으로써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스타벅스 커피박 트레이는 제품 제조 원료의 20%를 스타벅스 매장에서 쓰인 커피 찌꺼기로 만든 업사이클링 쟁반이다. 트레이 1개당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12잔 분량의 커피박이 사용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 법인명인 SCK컴퍼니는 스타벅스 가맹점에서 원두커피를 추출한 후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에 대해 지난해 순환자원 인정, 품질인증을 취득해 이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메탄 배출’ 커피박 폐기물 기하급수 증가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원두로, 폐기물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드는데 약 15g의 원두를 쓰면, 커피박 폐기물 14.97g(99.8%)가 나온다. 이는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는데, 커피박을 땅에 매립하면 이산화탄소보다 34배 강력한 온실가스 주범인 메탄(CH4)이 발생한다.

스타벅스 커피를 만드는 원두와, 커피를 만든 후 남은 커피 찌꺼기. 사진 스타벅스

스타벅스 커피를 만드는 원두와, 커피를 만든 후 남은 커피 찌꺼기. 사진 스타벅스

한국인의 ‘커피 사랑’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건 자원순환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지난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전세계의 평균(152잔)의 2배가 넘는다.

커피박 폐기물도 증가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1잔 기준(14.97g), 인구수 5000만으로 계산하면 연간 30만 3142t(톤)의 커피박이 배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매립하거나 소각하기보다는 목재 데크, 포장 완충재, 생분해 일회용품 등으로 재자원화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 외에도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IC트레이(반도체 칩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용기)에 순환자원사용제품 확인서를 발급한다고 했다. 이 제품은 폐 IC 트레이를 분쇄한 순환자원을 새로운 제품에 12% 비율로 사용하는 등 기준을 충족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은 반도체 포장 공정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MPPO와 ABS계열 합성수지에 대해 지난 2019~2020년 순환자원 인정과 품질인증을 취득했다.

순환자원사용제품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IC트레이. 사진 환경부

순환자원사용제품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IC트레이. 사진 환경부

환경부, 순환자원사용제품 공공기관 우선 구매 요청 

순환자원사용제품 표시는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에 따른 것으로, 환경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표시를 통해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시행된 제도다. 제품에는 ‘순환자원사용제품, 환경부’ 표시마크가 붙고, 순환자원 사용비율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에는 표시마크 하단에 어떤 자원을 얼마나 많이 활용했는지 표시할 수 있다. 표시를 희망하는 기업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신청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인증 절차가 시작된다.

환경부는 순환자원사용제품 표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전 세계가 기후위기와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순환경제를 촉진하고 있다”며 “순환자원사용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화자원사용제품 표시 마크. 사진 환경부

순화자원사용제품 표시 마크. 사진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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