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北 오물풍선, 수치스러워…남북 대화채널 복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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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북한이 오물을 담아 한국으로 보낸 ‘대남 오물 풍선’을 언급하며 “머리가 쭈뼛거리고 정말 수치스럽기 이를 데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주대낮에 하늘에서 쓰레기 더미와 삐라(전단)가 떨어지고 있다”며 “만약 머리 위에 떨어지면 중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그저 표현의 자유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사이에 얼굴이 붓고 수치감을 느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북한을 향해 “오물 풍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GPS 전파 교란 등의 군사적 위협으로 무슨 문제를 해결하겠냐”며 “이런다고 인민들의 삶이 좋아지겠냐”고 지적했다. “강력하게 규탄한다. 무력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겨냥했다. 그는 “손가락질 받을 일을 하지 말자”며 “네가 하니깐 나도 한다는 원초적 반응 대신 신사협정을 맺으라”고 촉구했다. 이어 “모처럼 되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며 남북 간의 대화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당론으로 정한 ‘전 국민 25만~3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법’ 수용도 거듭 압박했다. 이 대표는 “하루하루 돈 몇만 원 때문에 죽어버릴 생각을 하며 간신히 버티는 서민들 보이지 않느냐”며 “지원금은 잘 살게 하자는 게 아니라 죽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마치 약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수의 지배가 없으면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없다는 말도 있다. 22대 국회는 소수의 횡포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법안의 단독처리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22대 국회 첫 날인 30일 오후 국회 본청계단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22대 국회 첫 날인 30일 오후 국회 본청계단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당초 민주당은 “가계소득, 재산 상황을 고려해 어려운 분에게 집중하자고 하면 마다하지 않겠다”(14일 진성준 정책위의장)거나 “반드시 똑같이 지급하라는 주장을 더는 하지 않겠다”(29일 이재명 대표)는 등 선별 지원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말이 바뀌는 듯하자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히려 범위를 넓혀 예산 부담을 더 크게 만든 법안”이라며 “이 대표가 대단한 양보를 한 것처럼 차등 지원을 말해놓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 대표가 말한 차등 지급이라는 것은 선별 지원 방식은 아니었다”며 “예산 편성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니 우리가 오히려 범위를 열어둔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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