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3명 심장마비 왔다…일본 유도 꺾은 ‘왕발’ 하형주

  • 카드 발행 일시2024.05.31
중앙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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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 이제 고생 끝났심더!

빼어난 외모와 환한 미소, 시원스러운 성격 그리고 전광석화 같은 기술에 이은 호쾌한 한판승까지. 1984 LA 올림픽 당시 유도 남자 하프헤비급(95㎏ 이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하형주(현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는 자타 공인 ‘미스터 퍼펙트’로 통했다. 투기 종목 선수로는 흔치 않게 현역 시절 경기장에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며 뜨거운 인기를 누린 배경이다.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출전한 LA올림픽에서 매경기 명승부를 선보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모친에게 ‘고생 끝 행복 시작’을 알린 그의 진심 어린 외침에 온 국민이 함께 울었다.

성공과 환희로 점철된 ‘꽃길’만 걸었을 것 같은 하형주에게도 남모를 좌절의 순간들이 있었다. 늘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고 한 번 더 고민하며 노력했던 터라 이따금씩 찾아온 실패는 더욱 쓰라렸다. 자칫 실의에 빠질 수 있는 그 순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평생을 함께한 좌우명 ‘노력 세 배’다. 하 감사는 “승부에서뿐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부터 경쟁자를 압도하자는 의미인 건 맞지만, ‘3배’라는 단어에는 매우 입체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씨름과 유도, 접점에서 찾은 필살기
하 감사가 처음 정식으로 인연을 맺은 운동 종목은 씨름이다. 중학생 때 고향(경남 진주)에서 열린 중·고교생 대상 체육대회에 ‘체격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씨름 선수로 뽑혀 출전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씨름부 코치의 눈에 들어 반 년가량 씨름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유도로 종목을 바꾼 뒤에도 모래판에서 연마한 기술은 하 감사에게 ‘아주 특별한 무기’가 됐다. ‘유도’와 ‘씨름’으로 선을 긋지 않고 공통점 안에서 적용할 부분을 찾으려 애쓴 하 감사의 노력이 빚은 열매다.

유도에도 들배지기와 엇비슷한 기술이 있습니다. 그런데 씨름만큼 정교하진 못 해요. 유도에선 여러 기술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씨름에서는 배지기가 핵심 기술이다 보니 아주 세밀하게 발달했거든요. 바로 그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제가 유도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커다란 고비나 중요한 승부처마다 들배지기를 응용한 기술로 기분 좋은 한판승을 거둔 기억이 많습니다.

특이하게 레슬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부산체고 2학년 때와 3학년 때 전국체전 고등부에 레슬링 선수로 출전해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을 모두 제패하며 2년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어찌 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