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종섭 통화에…野 "제2의 태블릿PC, 위법이면 탄핵사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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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순직 사건 자료를 경찰에 이첩하던 날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세 차례 통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외압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며 "탄핵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 사건 기록이 경찰에 이첩된 당일인 지난해 8월 2일 이 전 장관에게 3차례에 걸쳐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 시점은 2일 낮 12시 7분과 12시 43분, 12시 57분이었고, 통화는 각각 4분 5초, 13분 43초, 52초간 이뤄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통화 사실이 윤 대통령의 운명을 어떻게 가를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채해병 수사외압 의혹 사건에서 대통령의 격노설이 안개 속 의심이었다면, 대통령이 직접 국방부 장관과 세 차례 통화했다는 진실의 문은 스모킹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때 태블릿PC는 '박근혜 탄핵'의 스모킹건이자 트리거(방아쇠)였고, 박 대통령은 결국 탄핵당했다"며 "대통령의 세 차례 통화, 이 사실이 과연 제2의 태블릿이 될 것인가"라고 했다.

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제 대통령이 통화한 것까지 나왔다"며 "전방위적으로 뭔가 압력이 행사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뭐라고 하란 말이야! 이렇게 하란 말이야!' 이게 격노"라며 "지시가 포함된 격노이고 그 이후에도 전화를 직접 3번 해서 뭔가 지시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이 계속 챙긴 사람이 누구냐. 사단장이 업무에 복귀를 했는지를 계속 챙겼다는 것 아니냐. 대통령이 전화했었다는 그 무렵에. 그렇다면 대통령의 격노 방향과 내용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 사유가 별 것 아니다"라며 "위법하고 위헌적인 일을 하면 탄핵 사유가 된다. 실제 탄핵되느냐와 탄핵 사유가 되느냐는 구분해서 봐야할 필요가 있는데, 헌법에는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일을 하면 탄핵 사유가 된다고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 무산으로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채상병특검법'을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은 30일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 곧바로 채해병 특검법 내용을 보완해 재발의하겠다"며 "국민의 뜻에 맞서 대통령이 아무리 거부권을 남발해도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22대 국회에서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해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여당을 향해 "특검법은 막았을지 몰라도 정권의 추락은 막지 못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보여준 행동은 정권 몰락을 재촉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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