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구당 부활' 과거에도 언급…與박상수 "실현 위해 역할하겠다고 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서구에서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서구에서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사석에서 '지구당 부활론'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에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역할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영업인재인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29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한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론' 언급이 전당대회 원외 인사 표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특별히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했던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도 과거 "저도 건의를 드리기도 했고 그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어떻게든 실현하기 위해 역할 하겠다'는 답을 준 것도 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4·10 총선 당선·낙선인들을 만나 '회계 감사 등 투명성 보장 장치'를 전제로 한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지구당은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의 '차떼기' 논란을 계기로 불법 정치자금 유통 경로로 여겨지면서 설치가 금지된 바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지역 사무실을 두거나 직원을 고용하는 것 등이 금지되자, 정당 활동이 과도하게 제한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지난 20여년 동안 '기득권 보호'와 '정치신인 족쇄 채우기'라는 부작용을 낳아왔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사석에서 이를 언급하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수도권·청년·현장 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 수도권 조직이 필요한데, 그를 위해 지구당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라며 "비단 지금 나온 게 아니라, 총선이 끝나고 나서 패배를 분석하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미 있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 실패와 관련해 19석에 그친 수도권에서 당세를 회복하는 동시에 세대교체를 위한 방안으로 지구당 부활을 언급했다는 뜻이다.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사퇴 이후 현안이 아닌 당 운영과 관련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