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 장재영, 첫 실전서 정철원 상대로 안타…"타구 질 A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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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에서 야수로 변신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이 타자로 나선 첫 공식 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2020년 8월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끈 뒤 우승 트로피와 MVP, 홈런왕, 타격왕, 타점왕 트로피를 두고 포즈를 취한 장재영. 고봉준 기자

2020년 8월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끈 뒤 우승 트로피와 MVP, 홈런왕, 타격왕, 타점왕 트로피를 두고 포즈를 취한 장재영. 고봉준 기자

장재영은 21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1군 마무리 투수 출신인 정철원과 만나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3회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와 정철원의 초구를 받아쳤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장재영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두산 오른손 투수 박소준에게 삼진을 당했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6구째 헛스윙했다. 6회 마지막 타석에선 두산 왼손 투수 남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부터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를 뿌린 특급 투수 유망주였다. 키움은 2021년 장재영을 1차 지명하면서 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안겼다. 그러나 장재영은 입단 후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발목을 잡혀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막바지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재활을 해왔다. 지난 1일 2군 경기에서 실전 복귀를 꾀했지만, 손가락 저림 증상으로 공 11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정밀 검진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고심 끝에 수술대에 오르지 않고 투수의 길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장재영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단과 타자 전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투수를 더 해볼지, 군대를 바로 다녀올지, 아니면 타자로 포지션을 바꿀지 정말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래도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키움 장재영의 타격 훈련 장면.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장재영의 타격 훈련 장면. 사진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면서도 청소년 국가대표팀 4번 타자로 나섰을 만큼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다. 발도 키움 야수들 중 상위권에 들 만큼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장재영이 안타를 쳤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타구 질도 A급이라고 하더라"며 "일단 공식 보고를 받고 눈으로 직접 확인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 감독은 또 "안타를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수비도 돼야 하고, 팔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며 "공격력 점검을 위해 지명타자로 내보냈는데,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 정철원은 이날 2군 등판에서도 2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1군 마무리 투수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은 그는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91로 고전하다 지난달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 투구 감각을 되찾기 위해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공 67개를 던지는 동안 3회도 다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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