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잡으려 미사일에 10억 달러 쓴 美…레이저에 눈 돌린다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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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방어에 7개월간 10억 달러 어치의 무기를 쏜 미국 해군이 레이저 같은 값싼 대안을 찾는 투자를 더 많이 하기로 했다. 레이저 외 미국 국방부가 진행하는 저렴한 무인 시스템 수천 대를 도입하는 리플리케이터 구상도 고려 대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의 인도양 진출 확대에 민감한 인도도 대응을 위해 항공모함 5~6척을 추가로 건조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협력이 더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①미 해군, 대드론용 레이저 무기 사업에 열심
미 해군이 5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미 의회에 20억 달러를 요청했다. 홍해에서 ‘번영 수호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수행하면서 후티 반군의 드론ㆍ순항미사일ㆍ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함대공 미사일 10억 달러어치를 사용한 뒤 보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 해군이 2014년 상륙함 USS 폰스에 탑재했던 LaWS 레이저 무기. 미 해군

미 해군이 2014년 상륙함 USS 폰스에 탑재했던 LaWS 레이저 무기. 미 해군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장관은 의회에서 적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려고 레이저 같은 지향성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면서, 5~10년 안에 배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현재 SSL-TM, ODIN, HELIOS라고도 불리는 SNLWS Inc. 1, 그리고 HELCAP의 네 가지 지향성 에너지 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4월 20일 미 해군 수상전 책임자 프레드 파일 소장은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회의에서 해군이 무인기를 격추하려면 더 저렴한 장비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대안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파일 소장은 저렴한 무인시스템 수 천대를 도입하려는 미 국방부의 리플리케이터 구상을 더 비용 효율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구상의 한 예로 꼽았다. 이 밖에 다른 대안으로 지향성 에너지 무기가 꼽고 있다.

미 해군은 10여 년 전 느리게 움직이는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LaWS라는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함선에 배치한 적이 있다. 그러나,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와 단체들이 늘어 나는 데, 레이저의 효과를 그에 대비해 빠르게 증가하지 못했다.

앵거스 킹 상원 의원은 미 국방부가 지난 3년간 국방부의 연구 개발 및 지출을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며 미 해군의 레이저 무기 개발 지연의 책임을 국방부로 돌렸다. 하지만, 정부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에 미 국방부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 개발에 10억 달러를 지출했다.

킹 의원은 장관에게 앞으로 지향성 에너지 연구 예산을 더 늘릴 것인지 물었고,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미 해군은 2025 회계연도 예산 요청에 지향성 에너지 무기 연구 및 개발에 3억 5,500만 달러를 포함하는 등 앞으로 지향성 에너지 무기 개발 예산을 늘릴 예정이다.

②인도, “항공모함 5~5척 추가 건조하겠다”
5월 15일 인도 매체 스와라지야(Swarajya)에 따르면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향후 5~6척의 항모를 추가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 해군은 2013년 러시아에서 구입한 항모 INS 비크라마디티야를 취역했고, 2022년 9월부터는 인도가 자체 제작한 INS 비크란트를 취역해 운용하고 있다.

인도가 자체 건조한 항모 INS 비크란트. 인도 해군

인도가 자체 건조한 항모 INS 비크란트. 인도 해군

인도 국방장관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코친조선유한공사(CSL)가 INS 비크란트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쌓은 전문성을 활용해 비크란트급을 기반으로 더 많은 항모를 건조한다. 이 방법은 인도 내 선박 건조 능력을 유지하고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외에 사출기를 이용한 발진과 강제 착함 와이어를 이용한 회수를 의미하는 CATOBAR 방식을 사용하는 항공모함의 개발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경우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자기 항공기 발진 시스템(EMALS)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항모 추가 건조 계획은 중국의 해군력 확대에 대해 인도 정부의 우려가 커지면서 나왔다. 중국은 지부티에 군사 기지를 운용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항구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항구를 사용하는 등 인도양에서 활동을 늘리고 있다. 이에 인도는 해군 자산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강력한 전력 투사 도구인 항공모함은 인도 해군이 작전 범위를 확장하고 중요 해상 지역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인도 해군이 항공모함을 여러 척 보유하게 되면 한 척이 정비 중이더라도 다른 항공모함을 배치할 수 있어 대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쿼드 같은 전략적 동맹에 참여하여 지역 안보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해군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자기 사출기를 장착한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을 시험하고 있는 중국 해군은 2030년대까지 5~6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할 계획이다. 만약 인도 해군이 항공모함을 5~6척 추가 건조하는 계획이 실현된다면 중국보다 양적 우위는 아니더라도 대등한 위치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③유럽, 공동으로 극초음속 대응 무기 개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이란과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도 극초음속 무기 개발 노력이 진행하고 있다. 2023년 7월, 유럽연합(EU)은 12억 달러 이상의 정부 기금을 포함하는 유럽 방위기금(EDF) 지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수상자 중 하나로 유럽 극초음속 방어(EU HYDEF)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MBDA가 추진하는 대기권내 극초음속 요격체 아퀼라 CG. MBDA

MBDA가 추진하는 대기권내 극초음속 요격체 아퀼라 CG. MBDA

유럽연합은 고속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고의 기동성과 능력을 갖춘 유럽 요격체의 개념을 정의하는 36개월 초기 개념 연구 및 기술 성숙 단계에 약 1억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에스크리바노 메카니컬 앤 엔지니어링, GMV, 세너 에어로스페이셜이 포함된 스페인 미사일 시스템(SMS)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초기 연구 단계에는 벨기에ㆍ체코ㆍ독일ㆍ노르웨이ㆍ폴란드ㆍ스웨덴의 업계 파트너도 참여한다.

2023년 6월, 유럽 미사일 제작사 MBDA는 2030년대 대기권 내 극초음속 요격을 위해 5년간 내부에서 연구한 아퀼라라는 요격체 개념을 공개했다. 2023년 7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자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EDF에서 3년간 8000만 유로를 투자받는 개념 연구 단계에 있다.

MBDA 경영진은 아퀼라 개념이 프랑스ㆍ이탈리아ㆍ독일ㆍ네덜란드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5월 15일(현지 시각)에는 범유럽 조직인 합동방위조달청(OCCAR)이 MBDA와 극초음속 방어 요격 연구(HYDIS²) 프로젝트를 위한 3년간의 개념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극초음속 및 탄도 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어 전략과 이에 대응하는 무기 아키텍처를 식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YDIS² 프로젝트는 2035년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4개국 19개 산업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은 2020년대 말까지 자체적인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한다는 계획을 4월 말 발표했다. 영국이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진하는 것은 진화하는 세계적 위협과 다른 국가의 기술 발전에 직면해 군사력을 발전시키고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겠다는 영국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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