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위암 초기 증상 위염과 비슷, 내시경 조기 발견이 ‘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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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경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70대 남성 환자가 속 쓰림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방문했다. 이 남성은 1년 전부터 이런 증상을 겪었다. 단순히 위염이라고 치부해 소화제를 먹으며 버텨 오다가 동네 병원을 찾았다.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졌고, 약 40여 년 전 심한 위궤양으로 위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그런데도 평소 위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았다. 위 내시경과 세포 검사 결과 위암이었지만 다행히 초기였다. 이 환자는 다행히 내시경 시술이 가능해 개복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레이저로 위암 부위만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몇 차례의 시술로 암세포 제거에 성공했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이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많은 대표적인 암종으로 짜게 먹는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 초기 증상은 위궤양이나 위염과 비슷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반찬, 찌개, 면류 같은 음식을 짜게 해서 먹는 데 익숙해져 있다. 또 국이나 면류의 국물을 마시면서 많은 양의 소금을 한번에 섭취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 기준

1일 소금 섭취 권장량은 5g 이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하루 15~20g 정도를 섭취한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오래 지속하면 위벽의 염증이 회복되지 못하고 악화한다. 이 같은 환자가 헬리코박터균 보유자라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헬리코박터균 단독으로는 위암을 유발하지 않지만, 다른 요인과 함께면 위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위 속 강한 산성 환경 속에서도 생존하는 헬리코박터균은 음식을 나눠 먹는 습관으로 타인에게 감염된다.

위암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느 정도 진행된 후다. 암이 위 입구에 위치하면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한다. 출구인 유문부에 생기면 음식을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토하게 된다. 혈관이 파열되면 혈액을 토하거나 혈변을 보고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외에도 체중 감소, 복통, 구역질, 식욕부진, 흑색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위암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 증상과 혼동하기 쉽다. 따라서 스스로 진단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다. 최근에는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져 조기 진단 위암이 늘고 있다. 수술이 가능한 위암이라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위암 1기는 90~95%, 2기는 약 75%, 3기는 25~50%, 4기는 5~10% 정도로 완치된다.

조기 위암 완치율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정기적이고 꾸준하게 위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40세 이후라면 2년마다 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후엔 4년 이상이 지나면 위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될 수 있다. 20~30대 젊은 층도 방심해서는 안 되며 2~3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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