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한화큐셀 미국 법인에 1조원대 ESS 배터리 공급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90호 12면

‘인터배터리 2024’에서 관람객들이 LG에너지 솔루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인터배터리 2024’에서 관람객들이 LG에너지 솔루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큐셀 미국 법인에 ESS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총 4.8GWh(기가와트시) 규모로 금액으로 따지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진행한 ESS 프로젝트 중 단일 기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 기간은 2026년 10월까지며, 공급된 ESS는 미국 애리조나주 라파즈 카운티에 설치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뿐 아니라 미국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의 시스템통합(SI)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SI는 사업 기획·설계·설치·유지·보수 등 ESS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를 설립하고 SI 분야에 진출했다.

ESS는 과거 국내 배터리 업계가 공을 들였던 분야였다.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ESS에 투자한 결과 2017년 두 회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그러나 ESS 단지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투자를 줄였다. 그 사이 CATL 등 중국 업체가 ESS 배터리 시장을 장악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다시 ESS에 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건 전기차 수요 감소로 다른 수익성 높은 사업을 개척할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여기에 ESS 설치 비용이 낮아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특히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ESS 설치 비용의 30%를 지원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날씨에 따라 전력생산이 들쭉날쭉한 태양광과 풍력발전단지 등에선 ESS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은 미국에선 ESS 수요가 늘고 있다. SNE 리서치는 북미 ESS 시장은 2023년 55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체는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ESS에 맞서 LFP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 총 17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2026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삼성SDI 역시 2026년부터 생산할 LFP 배터리에서 전기차 비중을 줄이고 ESS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온은 2026년 LFP ESS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