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이우현 "한미 통합 실패 우리 잘못, 美 바이오 기업 M&A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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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OCI홀딩스 제공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OCI홀딩스 제공

지난 3월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에 실패했던 이우현 OCI 회장이 미국과 동남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 각각 한 곳과 인수합병(M&A)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가총액이 미국 기업은 조(원) 단위, 동남아 기업은 5억 달러(6850억원)”라며 “오늘 미국에서 귀국했는데 출장 기간 M&A를 논의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와도 만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들 기업과 M&A 논의를 시작한 지는 몇 주밖에 안 돼 결정된 건 없다”며 “M&A를 증자 방식으로 할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선 “이미 틀이 갖춰진 기업이고, 운영할 인력을 현지에서 많이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규모가 커 컨소시엄을 꾸려 이사진에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기업에 대해선 “기업을 운영할 인력을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워 고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 OCI는 한미약품과 통합을 추진했지만,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부결되며 성사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주주들이 격렬하게 반대할 것으로 생각을 못 했다. 통합이 무산된 건 우리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성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진중하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약품 임시 이사회에선 OCI와 통합을 추진했던 송영숙 회장이 공동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지난 3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연합뉴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지난 3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연합뉴스

기자간담회는 OCI홀딩스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지난해 5월 사업회사인 OCI가 지주사 OCI홀딩스로 인적분할되면서 OCI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회장은 “영업이익률 20%,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이상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경영 원칙을 밝혔다. 집중하려는 사업 영역은 기존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향후 확장하려는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재, 2차전지 소재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태양광 사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 때문에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2005년 태양광 발전 규모가 0.5GW(기가와트)에 불과했다. 2030년 1000GW로 2000배 커지는 시장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의 경우 일본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합작법인(JV) 설립으로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폴리실리콘 사업을 하는 곳은 우리와 도쿠야마가 아시아에서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차전지 소재와 관련해서는 “영국의 2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세온의 (군산)공장이 올해 10월 완공된다. 이 공장에서 파나소닉에 제품을 납품하면,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제품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개월 동안 테스트(시험)에서 통과해 표준으로 채택되면 (국내에서도) 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OCI는 2023년 넥세온에 실리콘 음극재용 핵심 원재료인 모노실란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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