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대표직서 해임…한미그룹 또 母子갈등 불거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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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왼쪽 둘째)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3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윤(왼쪽 둘째)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3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해임되며 오너가 갈등이 재점화됐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며 분열을 봉합한 지 40일 만이다. 상속세 납부를 둘러싸고 분쟁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사옥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 회장과 임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사내이사직은 임기인 2026년 3월 29일까지 유지한다.

임 대표는 이날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회사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사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너무 많다”고 답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남 임종윤 이사회 이사 측은 이번 해임 건에 대해 “가족 간 화합을 전제로 공동대표 체제를 택했지만 인사 문제 등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의사결정 속도가 늦다”고 설명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앞두고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앞두고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송 회장 대표직 해임을 두고 상속세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한 이견이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임종윤 이사 측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건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며 “특히 현재 거론되는 곳과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부인했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 EQT파트너스 등과 협상 중이라는 지분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고 임성기 창업자 사후 유족들에게 부과된 상속세는 5400억원 규모로, 유족은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납부 기한은 내년까지다. 제약바이오 투자업계는 가족 간 분쟁이 다시 일면서 지분 매각이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임종윤 이사측 관계자는 “5년 내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한 계획은 변함없지만 방식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지만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다. 형제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이겨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오는 6월 18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형제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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