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정치’ 끝내고 휴가 마치는 이재명…그새 당은 교통정리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15일 자택에서 휴식한 뒤 16일부터 당무에 복귀한다. 이 대표는 일주일의 휴가 기간 대부분을 서울 종로의 서울대병원 병실에서 보냈지만, 이 기간 12건의 SNS 게시글을 올리며 ‘손가락 정치’를 이어갔다.

입원 첫날인 9일 자신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우리 안의 작은 차이로 내부 갈등과 대립에 힘을 빼지 맙시다”라고 적은 것이 시작이었다. 라인야후 사태 논란이 불붙은 11일에는 “이토히로부미 손자: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 “대한민국 정부를 찾습니다”라며 반일(反日) 감정에 불을 지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게시글도 잇따라 올렸다. 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변호사비 마련을 위해 부인 전셋집을 내놨는데, 전세금을 압류당했다는 주장을 공유하며 “안타깝네요”라고 적었다. 이 전 부지사 딸이 집필한 책도 공유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으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13일에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신문 과정에서 검찰이 문건 내용을 짜깁기했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회견 영상을 올렸다. 이 대표는 “표지 갈이로 변조 행사하는 것은 중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국회의장 후보 경선, 당 대표 연임론 등 민감한 당내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그 사이 친명 핵심인 박찬대 원내대표 등 당 인사들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12일 의장 출마를 접었고, 친명계 인사들도 추미애 당선인을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2파전이지만 당내에서는 “휴가 중인 이 대표의 뜻이 추 당선인으로 기울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수시로 지도부 인사들과 소통하면서 의중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 연임 분위기도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미 친명계 최고위원들이 “이 대표 연임에 총대를 메겠다”(정청래), “선당후사 정신으로 연임을 결단해달라”(장경태)고 분위기를 띄우고 나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 외에는 당 대표 대안이 없고, 향후 이 대표가 대선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것도 당내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휴가 복귀 뒤 첫 일성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연임에 대한 입장 등을 차분하게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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