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16일 ‘단독출마’ AFC 집행위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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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한 후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한 후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하며 국제 축구 외교 무대에 복귀할 전망이다.

오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34회 AFC 총회에서는 공석이 된 AFC 집행위원 두 자리에 대한 선거가 진행된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총회가 열리는 방콕으로 출국했다. 15일에는 준집행위원 자격으로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16일 총회 결과를 기다린다.

중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여성 집행위원 1명과 동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집행위원 1명을 뽑는데, 동아시아 할당 집행위원으로 정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원래 AFC 집행위원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타날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며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이번에는 정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그의 당선은 확실시된다. 임기는 2027년까지다.

집행위원회는 AFC 최고 의결 기구다. AFC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여성 1인은 집행위원 겸직)에 더해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제33회 AFC 총회에서 치러진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AFC 회장 직권으로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 정식으로 출마하게 됐다.

정 회장의 집행위원 당선은 그와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국제 축구 외교 무대로 복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최근 한국 축구의 국제무대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축구대표팀의 연이은 부진 속에 정 회장의 사퇴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AFC 아시안컵 4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당시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에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다. 대회 기간 대표팀 내 주축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멱살잡이를 하는 등 갈등을 빚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지난달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행정의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은 극에 달했다.

한국인 AFC 집행위원이 탄생하는 건 그 자체로 긍정적인 일이지만, 정 회장을 향한 국내 축구계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축구 지도자들은 집행부의 졸속행정을 지적하며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긴급 성명을 내고 “낙후된 축구 저변을 돌보지 않은 채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 행정 때문에 한국 축구가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정몽규 KFA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4선 도전 관련 질문에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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