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만 해군 비밀 군사훈련…'우연한 만남'으로 입 맞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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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대만 가오슝의 한 군사기지 인근 해상에서 대만 해군이 언론을 대상으로 시범 훈련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대만 가오슝의 한 군사기지 인근 해상에서 대만 해군이 언론을 대상으로 시범 훈련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대만 해군이 지난달 서태평양에서 비밀리에 합동훈련을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미국과 대만 해군이 지난 4월 호위함과 보급함 등 양측 해군 함정 6척이 참가한 가운데 서태평양 인근서 비공식 합동 훈련을 했다"며 "며칠간 통신과 급유, 재보급과 같은 기본 작전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로이터에 "이 훈련을 '계획에 없던 해상 조우'라 불렀다"며 "해상에서의 우연한 만남이라고 입을 맞추고자 하는 양국의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만 해군은 로이터통신에 "미군이 추진한 '해상에서의 우발적 조우 시 충돌방지 행동강령(CUES)'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확인을 거부했다. CUES는 2014년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 본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중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5개 국가가 비준한 해상 규범이다. 해상에서의 예상치 못한 선박·항공 세력 간 조우 시 적대적인 행동이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과 탕화 대만 해군 참모총장이 지난 3월 26일 대만산 투오치앙급 초계함 6척 인도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과 탕화 대만 해군 참모총장이 지난 3월 26일 대만산 투오치앙급 초계함 6척 인도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0일 친미·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중국은 자국 항공기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방공식별구역에 침투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미국과 대만 간 군사 접촉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탕화 대만 해군 참모총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리사 프란체티 미 해군작전사령관과 양측 해군 협력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만은 미국산 자폭용 무인기(드론) 구매도 모색하고 있다.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지난 10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대만이 미 국방부에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스위치 블레이드 300과 스위치 블레이드 600, 안두릴사의 알티우스 600 등 드론 구매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도입된 드론은 대만 해군 육전대(해병대) 등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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