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 ‘범친윤 3파전’…당내 “정부에 목소리 낼지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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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2대 국회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찐윤’ 이철규 의원은 빠졌지만 수직적 당정 관계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계속된다.

추경호(대구 달성, 3선 당선) 의원이 지난 5일 막판 출사표를 던지며 추 의원과 이종배(충북 충주, 4선 당선) 의원, 송석준(경기 이천, 3선 당선) 의원의 3자 구도가 확정됐다. 여당의 차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192석 범(汎)야권을 상대하는 한편, 4·10 총선에서 참패한 당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게 과제다. 특히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인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도 차기 원내대표의 몫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부가 민심과 괴리된 판단을 할 때 당이 이를 바로잡지 못해 총선에서 졌다”며 “정부에 쓴소리할 수 있는 여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자들은 모두 범친윤 인사다. 당초 추대설까지 돌던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했지만, 친윤 대 비윤 구도는 짜이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은 “세 후보 모두 친윤 핵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비윤도 아니다”며 “정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낼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군이 정부·여당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총선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을지 솔직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세 후보 모두 관료 출신이란 점을 수평적 당정관계 수립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의 이유로 거론한다. 이 의원은 행정안전부 차관,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출신이고, 국무조정실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인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당정 관계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솔직히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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