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를 선도하는 충북] 의학 인재 양성, 난치병 임상…바이오 메카 ‘오송’ 제2의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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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2조원 규모‘K-바이오 스퀘어’조성
KAIST와 협약 통해 연구인력 양성
국내 유일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도

충북 청주 오송읍은 생명과학단지와 보건의료행정타운, 첨복단지가 들어선 바이오 클러스터다. 정부가 글로벌 수준의 K-바이오스퀘어를 오송으로 결정하면서 제2의 도약을 맞고 있다. [사진 충북도]

충북 청주 오송읍은 생명과학단지와 보건의료행정타운, 첨복단지가 들어선 바이오 클러스터다. 정부가 글로벌 수준의 K-바이오스퀘어를 오송으로 결정하면서 제2의 도약을 맞고 있다. [사진 충북도]

충북 청주의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가 제2의 도약을 맞고 있다.

정부가 오송 지역을 바이오·의학 관련 고급 인력 양성과 창업을 연계한 ‘K-바이오 스퀘어’로 선정한 데 이어 AI(인공지능) 바이오 영재학교 설립,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 첨단재생바이오 규제자유특구로 잇달아 지정하며 바이오 메카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등 6대 국책기관 위치

오송은 KTX오송역을 중심으로 바이오·제약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한 생명과학단지가 2008년 조성됐다. 이듬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지정된 후 신약개발과 의료기기 연구지원시설 등이 들어섰다. 보건의료행정타운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위치하고 있다. 제약, 의료기기 인·허가와 감염병 관리, 보건정책 개발 등이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오송은 현 정부가 ‘한국형 켄달스퀘어’ 조성을 구상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4월 미국 출장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보스턴 ‘켄달스퀘어’를 찾은 것을 계기로, 같은 해 6월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충북 오송을 K-바이오 스퀘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정부 ‘K-바이오 스퀘어’로 선정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핵심인 켄달스퀘어는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제곱마일 스퀘어’를 표방한다. 하버드·MIT·매사추세츠 주립대 등 명문대를 비롯해 MGH(하버드 연구중심 병원) 같은 대형병원이 20개 이상 들어섰다. 연구·개발 기업과 호텔, 음식점 등 상업과 주거·편의 시설이 갖춰진 ‘바이오 도시’를 구축하고 있다.

오송 K-바이오스퀘어는 총 사업비 2조4000억원 규모로 오송역 남측 오송 제3 국가생명과학단지에 만든다. 앞서 충북도는 2022년 3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업무 협약을 통해 오송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을 추진했다. KAIST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 교육과정 운영, 난치병 치료 연구, 벤처기업 설립 등이 핵심이다.

신혜옥 충북도 오송캠퍼스조성팀장은 “K-바이오스퀘어는 KAIST 오송 분원 사업이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KAIST에서 바이오 관련 대학원 이상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해외 대학과 연계해 고급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난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임상병원 설립, 연구성과물을 상용화할 벤처기업 유치·설립 등이 추진된다.

AI 영재고는 KAIST 한국과학영재학교 오송캠퍼스 형태로 첨복단지 안에 조성한다. 올해 설계비 등 31억원이 반영돼 내년 초까지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학습연구동과 기숙사동을 건립한 뒤 2027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정원은 학년당 50명(총150명)이다. 교육 과정은 3년이 원칙이지만, 무학년·졸업학점제로 운영한다. KAIST는 지난 3월 영재학교 설립추진단을 구성하고 교육과정 개발, 교직원 확보 등을 추진 중이다.

오송에 입주한 의료기기 기업 등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오송을 국내 유일의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소재·장비·부품)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공동 연구개발 예산 지원, 실증지원 테스트베드 구축, 소부장 인력 양성, 인허가 지원 개선, 금융·기술 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희소·난치병 치료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과 신약개발도 수월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 일원을 첨단재생의료 분야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위한 가칭 ‘충북 첨단재생의료 심의위원회’가 구성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첨단재생의료는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희소·난치 질환자 등에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한 신기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며 “병원과 기업들이 첨단재생의료를 자유롭게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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