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행사 어때서" 목청 키웠다…천하람 '이대남 대변'의 속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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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 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개혁신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게 된 천하람 당선인이 논쟁적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를 적극 대변해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천 당선인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일본 성인물(AV) 배우가 출연하는 남성 대상 성인 페스티벌이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잇따른 반발로 취소된 것과 관련해 “공권력에 의한 자유침해, 사전검열 확대가 걱정된다”며 “어떻게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법률상 금지되지 않은 문화 콘텐트를 즐기는 것을 사전검열하고 원천봉쇄할 수 있느냐”고 썼다.

지난 24일엔 한 발 더 나아갔다.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막은 김경일 경기도 파주시장과 CBS 라디오에서 토론을 벌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일본 AV 국내 유통은 전부 불법이고 (성인 페스티벌은) 불법에 본질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천 당선인은 “성인 페스티벌에서 AV 제작 등의 행위를 금지하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AV 배우)의 존재만 갖고 금지할 수 없다”며 “AV 배우의 존재 자체가 불법이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있는 룸살롱은 왜 다 문을 안 닫느냐”며 “밀폐된 공간에서 성매매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은 룸살롱이 더 크면 더 크다”고 했다.

국민연금 개혁 공론화 과정에서 선택된 '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 중점안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민원실에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50%'가 골자인 이 안대로 개혁이 이뤄질 경우, 누적 적자가 700조 원대에 달할 수 있으며 내년도 태어나는 아이들은 커서 월급의 약 30%를 보험료로 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1

국민연금 개혁 공론화 과정에서 선택된 '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 중점안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민원실에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50%'가 골자인 이 안대로 개혁이 이뤄질 경우, 누적 적자가 700조 원대에 달할 수 있으며 내년도 태어나는 아이들은 커서 월급의 약 30%를 보험료로 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1

천 당선인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을 선택한 걸 두고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론화위는 지난 22일 시민 대표 500명의 설문조사 결과 ‘보험료 9%→13% 인상 , 소득대체율 40%→50% 상향’ 방안이 ‘보험료 9%→12% 인상, 소득대체율 현행 40% 유지’ 방안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천 당선인은 발표 직후인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해당 개혁안은 미래세대의 등골을 부러뜨리는 세대 이기주의 개악”이라며 “선거권 없는 미래세대 의견은 무시하고 폭탄을 떠넘겨도 되는가”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천 당선인의 이같은 행보를 정치권에선 핵심 지지층을 챙기는 내실 다지기로 해석한다. 개혁신당은 총선 비례대표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16.7%)과 30대 남성(9.5%)으로부터 실제 전체 득표율(3.6%)을 훌쩍 뛰어넘는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재선의원은 “초선 의원이 되는 천 당선인이 앞으로 2030 남성층을 우군으로 만드려는 행보로 보여진다”며 “형평성 등 청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치가 달린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해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은 다음달 19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준석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26일 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허은아 전 의원과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전성균 경기도 화성시의원, 조대원 전 개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 천강정 전 개혁신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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