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PCE 전년比 2.7%↑...금리 인하 12월로 밀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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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26일(현지시간) 미 상부무 경제분석국은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3%(전월 대비)와 같았고, 2.6%(전년 동기 대비)를 소폭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그라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라 시장 전망치인 2.7%를 상회했다. 전월 상승률인 2.8%(전년 동기 대비)와 같은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1.6%·전 분기 대비·연율)는 시장 예상치(2.4%)를 크게 밑돌았고, 1분기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4분기 1.8%에서 1분기 3.4%로 뛰었다. 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개인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인데, 반대로 물가는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까지 나오면서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PCE 가격지수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도시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가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측정한다면, 상무부가 발표하는 PCE 가격지수는 실제 소비자들이 지출한 내용을 바탕으로 계산하고 품목 범위도 더 넓어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잘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위원들이 연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논평을 쏟아낸 데 이어 PCE 가격지수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은 미뤄질 전망이다. 26일 오후 5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8.8%로 전날 38.3%에서 9.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12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38.9%로 전날 33.7%에서 5.2%포인트 올랐다.

케빈 버깃 LH메이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올해 Fed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오는 12월 1회로 예측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책임자는 "성장률이 천천히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강하게 상승한다면 올해 Fed의 금리 인하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도 26일 "Fed의 금리 인하 꿈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연초 금리 선물 시장의 투자자들은 올해 6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이제는 단 한 차례 인하를 기대하거나 전혀 인하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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