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대세론'에 비토론 확산…영남서도 “친윤, 백의종군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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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다음달 3일)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철규 대세론’이 제기되고 있다. 본인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나오는 의외의 현상이다. 이에 맞서 ‘이철규 비토론’도 적지 않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철규 비토론은 수도권 원외 낙선자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찐윤'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이 최근 당선인ㆍ현역 의원과 활발히 접촉하는 등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나오자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친윤 지도부는 안 된다’는 논리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2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대해 “국민께서 별로 흔쾌하시지 않을 것이다. 당에서도 반발 기류가 있다”며 “친윤·영남은 일단 한 발 뒤로 물러서 백의종군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을에 출마했던 이재영 전 의원도 25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대중은 (친윤 원내대표를)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고 해석할 여지가 크다”며 “대통령을 친윤으로서 잘 모시고 싶은 생각이라면 이번에는 자리에서 빠져주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영남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온다. 대구시장을 지냈던 대구 달서병의 권영진 당선인은 26일 BBS 라디오에서 “용산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고 용산을 뒷받침해주는 그런 국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예스’(Yes)만 하면 안 된다. 이번에는 ‘노’(No)라고도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데 이철규 의원이 그에 합당한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경남의 한 의원도 “원내대표 선거는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알 수 없다”며 “특정인 유력은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수도권과 충청의 후보들이 더 거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윤계도 반박에 나섰다. “대통령하고 친한 게 죄는 아니다”(조정훈), “대표가 반윤이 되어야 하나”(유상범), “친윤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등 당직을 못 맡으면 어떤 의원이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야당과 협상할 수 있나”(강승규)며 이 의원을 엄호했다. 이런 가운데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이 의원을 만나 1시간 가까이 대화한 사실이 알려졌다. 윤 대행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려고 (이 의원을)만났다. (원내대표 출마)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이밖에 원내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의원들은 대통령실과 당내 여론을 살피면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여론과 유권자인 현역 의원의 선택이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는 관측이다. 다음 달 1일 후보 등록, 3일 투표인 만큼 주말 사이 당내 여론 수렴을 거친 뒤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친윤 중에서는 비영남의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3선)ㆍ송석준(경기 이천, 3선)ㆍ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3선) 의원이, 비윤에서는 김상훈(대구 서, 4선)ㆍ김도읍(부산 강서, 4선)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송석준·김성원 의원은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이, 김상훈·김도읍 의원은 중진으로 옅은 계파색과 합리적인 성품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당사자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도읍·김성원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성일종 의원은 최근 중진의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한다. 송석준 의원은 “적임자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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