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AI로 돈 번' MS·구글, 예상 밖 호실적…메타는 주가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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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돈 벌기, 이젠 ‘증명’ 단계로 들어선 걸까. 글로벌 AI 선두주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5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AI 관련 클라우드 분야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무슨 일이야?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MS는 올 1분기 매출이 618억6000만 달러(약 85조2300억원)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08억 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총이익은 219억4000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7%, 순이익은 19.7%가량 늘었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2.94달러로 예상치(2.82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행사장을 방문한 한 관람객이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행사장을 방문한 한 관람객이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 AP=연합뉴스

알파벳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증가한 805억4000만 달러(약 110조9800억원). MS와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785억9000만 달러)보다 실제 매출이 더 많았다. 총이익은 23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나 늘었다. 주당 순이익 역시 1.89달러로 예상치(1.51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 이사회는 이날 처음으로 주당 0.2달러의 현금 배당도 승인했다. 또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알파벳은 “앞으로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걸 알아야 해

플랫폼 업계에선 두 빅테크의 AI 관련 분야 매출 증가를 눈여겨보고 있다. MS의 경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1% 늘어난 267억1000만 달러(약 36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AI를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는 매출이 31% 증가했다. MS는 이중 7%포인트가 AI 서비스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MS가 애저의 수익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생성형 AI 기능을 보고 애저를 선택한 기업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도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195억4000만 달러였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 공급보다 많은 (AI 분야)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글 로고와 함께 찍힌 인형. 로이터=연합뉴스

구글 로고와 함께 찍힌 인형. 로이터=연합뉴스

알파벳 역시 주력 매출 분야인 광고와 함께 클라우드 매출이 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시장 전망치 93억5000만 달러보다 많은 95억7000만달러(약 13조1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9억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광고 매출 역시 80억9000만 달러로 예상치(77억2000만 달러)를 상회.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우리 비즈니스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주가 역시 실적 발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MS는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45% 하락한 채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올랐다. 알파벳 역시 1.97% 하락 마감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배당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11% 이상 상승했다.

그런데 메타는 왜?

두 회사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올 1분기 매출은 364억6000만 달러(약 50조2600억원). 시장 예상치(361억6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주당 순이익 역시 4.71달러로 예상치(4.3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고 순이익은 57억1000만 달러에서 123억7000만 달러로 급등했다.

지난해 9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메타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FP=연합뉴스

지난해 9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메타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AFP=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날보다 10.56% 하락했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업계에선 아직 뚜렷한 수익화 방안이 보이지 않는 AI 분야를 원인으로 꼽는다. 메타가 밝힌 2분기 매출 전망은 365억~390억 달러로, 추정치 중간값이 시장 전망치(383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AI 인프라 투자에 앞으로 막대한 돈을 쓸 예정이라는 점이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 달러로 올렸다. AI로 돈을 벌기 시작한 두 빅테크와 달리 메타는 AI 투자를 아직 수익과 연결 짓지 못했다.

앞으로는

다만 MS와 구글에 대해서도 메타에 대한 시장의 평가처럼, 아직은 AI 수익성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쓴 돈과 더 써야 할 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손익을 계산하고 ‘성공’ 도장을 찍기엔 이르다는 것.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MS는 최근 분기에 140억 달러를 지출했다. 에이미 후드 CFO는 “이 금액이 계속,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올해 매 분기 12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다. 대부분이 새 데이터 센터 구축에 들어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최근 “최고의 AI 구축에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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