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HBM의 힘’…12조 팔아 3조 남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가 분기 매출이 144% 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3조원에 육박하는 흑자로 단번에 전환했다. 회사는 “차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마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올라타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난 사진을 올리며 ‘혁신의 순간’이라고 적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4% 늘었고, 흑자 전환한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회사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불황)에서 벗어나 완연한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HBM 선두주자로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이익이 크게 늘었고, AI 서버 시장 성장으로 D램에 이어 낸드도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전자(1위)와 마이크론(3위)도 HBM 경쟁에 돌입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3위가 모두 HBM에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월 마이크론은 HBM3E 대량 생산을 시작해 엔비디아 신제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자사 HBM3E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업체인 마이크론은 칩스법에 따른 미국 정부 보조금을 61억 달러(8조원) 이상 받아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으로 쌓은 HBM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시장 주요 고객 물량을 선점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규현 DRAM 마케팅 담당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의 요청 일정에 맞춰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쳐 내년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0조6585억 원, 영업이익 3조5574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3%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글로벌 가전 침체기 속에서도 회사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구독 사업과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 성장세를 견인한 결과다. 영업이익이 1조33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8%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에프엔가이드, 1조2873억원)는 다소 상회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287억원, 영업이익 151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 이후 감소하다 4분기 만에 성장했다. 그간 중국 현지 브랜드가 약진하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뷰티 사업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중국에서도 온라인 매출이 늘며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 순이익 61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17.3%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3.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1.8% 증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