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2년7개월 만에 최다…매수 심리 살아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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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3900건(24일 기준)을 기록하며 2021년 8월(4065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월 거래량으로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며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아파트 거래량은 계약 이후 30일가량의 신고 기간을 고려하면 4월 말까지 400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대출에 힘입어 지난해 1월 1413건에서 8월 3899건까지 올랐지만 특례론이 종료되며 12월엔 1824건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1월 2568건, 2월 2511건에 이어 3월에 3900건까지 쑥 올라왔다.

전세 가격이 1년 가까이 오르고 있고, 신축 아파트 분양가도 비싸지면서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선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선택지가 줄고 있다”면서 “그나마 부담이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 내 급매물을 중심으로 전·월세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이후 지난 22일까지 49주 연속 상승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1년간 17~23% 올랐다. 전국 아파트는 3월 기준 3.3㎡당 평균 분양가가 1862만1000원으로 한 달 전 보다 4.96%,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4%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80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91%(730만원) 뛰었다.

서울 25개구의 올해 1분기(1~3월) 누적 거래량을 보면 노원구가 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는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송파(655건), 강동(540건), 강남(525건) 등 고가 단지가 많은 자치구의 거래량이 많았다.

작년에 거래량이 올라왔을 땐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살아났다면 올해 들어 노원 등 강북, 성동·마포 등 도심권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 9억원 이하 아파트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는 신생아특례대출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월 거래량이 1만 건을 넘기도 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여전히 적은 상황인 데다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소폭 내린 데 따른 일시적인 거래량 반등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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