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역사가 새로 태어난다…더 CJ컵과 바이런 넬슨의 뜻깊은 동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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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통합 대회로 펼쳐지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 한글로 새겨진 우승 트로피를 가운데 놓고 달라스 세일즈맨십 클럽의 존 드라고 수석이사와 스콧 우드 사장 그리고 이번 대회를 총괄하는 김유상 CJ그룹 상무와 제인스 에스퀴벨 운영위원장, 제시카 고메즈 수석이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CJ그룹

올해부터 통합 대회로 펼쳐지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 한글로 새겨진 우승 트로피를 가운데 놓고 달라스 세일즈맨십 클럽의 존 드라고 수석이사와 스콧 우드 사장 그리고 이번 대회를 총괄하는 김유상 CJ그룹 상무와 제인스 에스퀴벨 운영위원장, 제시카 고메즈 수석이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CJ그룹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전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중대발표를 했다. 요지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소위 ‘특급 대회’라고 불리는 8개의 시그니처 대회 확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 시즌 일정을 단년제로 전환한다는 것이었다. LIV 골프의 탄생으로 위기를 맞은 PGA 투어로선 선수와 팬을 모두 붙잡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고, 결국 1년 동안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인기 회복을 꾀하기로 했다.

PGA 투어의 이러한 결정은 적잖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진행되던 시즌이 1월부터 8월까지로 바뀌면서 대회별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탄생한 무대가 바로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다.

◆80년 유산 이어받는 더 CJ컵
2017년 출범한 더 CJ컵은 국내 최초의 PGA 투어 대회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주도의 명문 골프장인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맞이하며 국내 골프계의 저변을 넓혔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지를 미국으로 옮겼고, 네바다주 라스베거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를 거치며 명맥을 이어왔다.

저스틴 토마스와 브룩스 켑카, 로리 매킬로이 등 쟁쟁한 우승자들을 배출하며 입지를 굳힌 더CJ컵은 그러나 지난해 8월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PGA 투어가 전체 시즌을 1~8월 일정으로 좁히고, 내년도 시드가 걸린 패자부활전 성격의 가을 시리즈를 9월부터 진행하기로 하면서 기존 10월 중순 열리던 더 CJ컵은 개최 시기를 놓고 고민했다.

2022년 10월 더 CJ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한글 트로피를 들며 포즈를 취한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2022년 10월 더 CJ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한글 트로피를 들며 포즈를 취한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PGA 투어와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주최사 CJ그룹은 바이런 넬슨 대회의 후원 기회를 잡게 됐고, 기존 더 CJ컵과 통합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5월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란 이름의 대회를 열기로 했다.

1912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태생으로 2006년 타계한 바이런 넬슨은 PGA 투어의 전설적 선수다. 1935년 뉴저지 스테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1951년 빙 크로스비 프로암까지 통산 51승을 거뒀다. 특히 1945년에는 홀로 18승을 휩쓸며 전성기를 달렸다.

넬슨은 고향인 텍사스 골프계에서도 명망이 높았다. 1944년 출범한 댈러스의 지역 대회가 1968년부터 PGA 투어로 편입됐는데 이때 텍사스를 대표하는 넬슨의 이름이 붙었다.

올해 대회는 텍사스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다음달 2일부터 열린다. 총상금은 950만달러(약 131억원)고, 우승 상금은 171만달러(약 23억원)다.

2022년 10월 더 CJ컵에서 한국 간식을 먹고 손하트를 그리는 테일러 몽고메리(왼쪽)와 리키 파울러(가운데), 저스틴 서. 사진 CJ그룹

2022년 10월 더 CJ컵에서 한국 간식을 먹고 손하트를 그리는 테일러 몽고메리(왼쪽)와 리키 파울러(가운데), 저스틴 서. 사진 CJ그룹

◆K-컬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더 CJ컵
이렇게 80년 전통을 이어받은 CJ그룹은 이 대회를 골프 외교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전략 브랜드(비비고)를 앞세워 이른바 K-푸드와 K-컬처를 PGA 투어 선수와 관계자, 갤러리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 셰프들이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 개발한 다양한 한식 메뉴도 판매한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진행한 브릿지 키즈도 이어간다. 브릿지 키즈는 PGA 투어 스타가 골프 유망주를 만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성장 프로그램이다.

공교롭게 기존의 바이런 넬슨 대회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다. 2013년 배상문이 처음 우승을 달성했고, 2019년에는 강성훈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어 이경훈이 2021년과 2022년 연달아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에도 김시우가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냈던 무대다.

이번 대회 역시 강성훈과 이경훈을 비롯해 안병훈·김시우·임성재·김주형 등 코리안 브라더스가 대거 출격한다. 이외에도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윌 잘라토리스·슈테판 예거 등 실력파 선수들을 포함해 모두 156명이 우승을 놓고 다툰다.

지난해 5월 열린 AT&T 바이런 넬슨에서 정상을 밟은 제이슨 데이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지난해 5월 열린 AT&T 바이런 넬슨에서 정상을 밟은 제이슨 데이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아직 이 대회에서 우승이 없는 임성재는 “올해부터 더 CJ컵이 바이런 넬슨 대회와 합쳐져 규모가 더욱 커졌다.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바이런 넬슨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여러 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우리와 기운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보통 대회명에는 후원사 명칭만 들어가지만, 이 대회에는 앞서 사용하던 더 CJ컵이 계속 활용된다. 이는 한국 최초의 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의 정통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대회 우승 트로피도 더 CJ컵에서 활용했던 한글 트로피를 사용한다. 지난 80년 동안의 바이런 넬슨 대회 우승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한글 트로피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내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더 CJ컵 출범 : 2017년 10월(국내 최초의 PGA 투어 대회)
개최지 이전 :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미국으로 이동
명칭 변경 : 올해부터 기존 바이런 넬슨 대회와 통합
역대 더 CJ컵 우승자 : 저스틴 토마스(2017·2019년), 브룩스 켑카(2018년), 제이슨 코크랙(2020년), 로리 매킬로이(2021·2022년)
일정 및 장소: 5월 2일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막
총상금 : 950만달러(약 131억원)

2022년 더 CJ컵에서 진행한 브릿지 키즈 프로그램. 사진 CJ그룹

2022년 더 CJ컵에서 진행한 브릿지 키즈 프로그램. 사진 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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