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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리저양의 초상' 경매서 441억…나치 박해 받은 가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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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리저양의 초상’ 경매 모습. A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리저양의 초상’ 경매 모습. A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 ‘리저 양의 초상’이 24일(현지시간) 빈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3000만유로(약 441억원)에 팔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그림은 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에 완성된 것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인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초상화다. 초상화 속 인물이 리저 가문의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림 속 여성은 꽃무늬 상의를 걸치고 청록색 드레스를 입었으며, 피부색은 밝고 머리카락은 짙은 색 곱슬머리다.

그림의 원래 소유주인 리저 가문은 유대인 가문으로 나치 집권 시기에 박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당시엔 클림트의 작업실에 있었다고 알려진 이 그림은 1925년 한 차례 전시로 공개되었으나, 리저 가문의 대다수 사람이 오스트리아를 떠난 상황이라 행방이 묘연했다. 특히 1918년 클림트 사망 이후엔 이 그림의 보관처가 어디였는지를 설명할 만한 단서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60년대 중반부터는 오스트리아 한 가족의 소유로 전해져 내려오며 빈 인근의 한 저택 응접실에 걸려있었다.

이 작품을 취급한 경매회사 측은 그림 소유주가 누구였는지를 밝히지 않은 채 “리저 가문의 법적 후계자들과 현 소유주 측이 지난해 공정한 해결책을 만들어 동의한 가운데 경매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킨스키 미술품 경매장에서 경매사 마이클 코바첵(오른쪽)이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리저양의 초상’ 경매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킨스키 미술품 경매장에서 경매사 마이클 코바첵(오른쪽)이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리저양의 초상’ 경매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클림트가 그린 다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8530만파운드(약 1460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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