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이 쓴 ‘야구로맨스’…“취미가 글감 되니 극본 한편이 뚝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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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세림 작가는 “10년 후엔 ‘백상예술대상’에 초대받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강정현 기자

한세림 작가는 “10년 후엔 ‘백상예술대상’에 초대받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강정현 기자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곁에서 스포츠를 많이 봤어요. 프로야구는 LG트윈스 팬이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청춘물, 스포츠 로맨스에 끌린 것 같아요.”

‘2024 JTBC X SLL 극본 공모전’에서 스포츠 로맨스 장르의 ‘하트 에이전트’로 대상을 차지한 한세림(36) 작가는 “취미로 본 야구 에이전트 영상을 계기로, 평소 좋아하는 로맨스 장르를 떠올렸을 뿐인데 드라마 한 편이 뚝딱 써졌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만난 그는 LG트윈스 굿즈인 휴대폰 케이스를 손에 꼭 쥐고 야구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대상작인 ‘하트 에이전트’는 협상의 마녀로 불리며 오로지 돈만 좇는 수퍼 에이전트와 야구판으로의 복귀를 꿈꾸는 야구선수 출신 청년 농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주인공들은 야구뿐만 아니라 골프·테니스·레이싱, 당구 등 여러 스포츠를 접한다.

심사에 참여한 서영희 SLL EP(제작 책임자)는 “당면한 문제를 통쾌하게 해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있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올해 극본 공모 심사작은 단막 1693편, 시리즈 828편으로 지난해보다 350편 이상 늘었다. 1~3차에 걸쳐 3개월 간 진행된 심사를 통해 총 9편의 당선작(대상 포함)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이 아닌 ‘작가’를 뽑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당선자들은 다음달부터 6개월간 SLL 소속 작가로 활동한 뒤 본계약(3년) 여부를 결정한다. 다음은 한 작가와의 일문일답.

늦은 나이에 데뷔하게 됐다.
“글쓰기와 전혀 관련없는 업무를 하다가 20대 후반부터 작가 아카데미에 다녔다. 한세림이라는 이름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뒤 정한 예명이다. 주변에 알려지고 싶지 않아, 앞으로도 본명은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상금 5000만원은 어떻게 쓸 계획인가.
“통장에 넣어두겠다. 이전에 다른 회사와 계약하고 계약금으로 신나게 쇼핑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 4년 간 아무 작품도 쓰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이번 상금은 고스란히 통장에 넣어두고 싶다.”
SLL 소속 작가로 어떤 작품 쓰고 싶나.
“JTBC ‘품위있는 그녀’(2017), ‘힘쎈여자 강남순’(2023) 등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 인터뷰를 봤는데 ‘같이 일한 회사 중 JTBC가 가장 친절했다’고 하더라. 내가 방송국을 선택할 처지는 아니지만, JTBC X SLL 공모전에 당선돼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로맨스를 깊게 파고들어 백상예술대상에 갈 만한 작품을 쓰고 싶다.”
롤모델은 누군가.
“아무래도 로맨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김은숙 작가다. 김은숙 작가가 쓴 tvN 드라마 ‘도깨비’처럼 판타지를 결합한 로맨스도 언젠가 써보고 싶다.”
내 작품에 출연했으면 하는 배우가 있다면.
“이민기 배우를 좋아한다.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보고 팬이 됐다. 국가대표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 극중 선수들의 열정에 매료됐다. 스포츠는 용기를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매력 있는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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