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중 때 '러에 무기부품 판매 시 제재' 경고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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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고위 인사들에게 대러시아 무기 관련 수출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이 제재에 나설 것이란 경고를 할 예정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종 반도체부터 순항미사일 엔진 등을 계속 러시아에 제공하는 중국의 태도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인내심을 잃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 미 워싱턴에서 만났을 당시의 모습.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 미 워싱턴에서 만났을 당시의 모습. AP=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가 가해질 지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 블링컨 장관이 전할 메시지는 지금까지 미국이 중국 당국자들과 직접 대면해 전한 것 중 가장 분명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인 데니스 와일더는 이와 관련 매체에 "중국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미국이 특히 은행 부문에서 (자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중동 위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과 남중국해 문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이 유럽과 더욱 긴밀한 경제·정치적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면서도 러시아에 군사·민간 용도로 쓸 수 있는 이중 용도 기술을 공급해 유럽 안보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벨 부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친다면 책임을 묻겠다"고도 경고했다.

미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가 수입한 초소형 전자 부품의 90%가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이들 부품은 주로 미사일과 전차, 항공기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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