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언론과 접촉면 넓혀야"…편집∙보도국장 간담회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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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 및 국민과의 소통 방식을 확 바꾸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언론과의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며 “출입 기자뿐 아니라 데스크 및 편집·보도국장 등 언론사 간부와의 소통 방안도 마련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에 따라 정치부장 및 편집국장·보도국장 간담회, 혹은 언론사 대표 초청 행사 등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내달 취임 2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직접 브리핑룸에 나와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임명을 발표한 것도 언론 소통 강화 차원이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아 왔다. 공개 인터뷰도 특정 언론과 일대일 형식을 고수했다. 지난 2월 7일 방영된 KBS 대담이 대표적이다. 여권 일각에선 이같은 소통 부재가 총선의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총선 기간 의대 정원 확대와 대파 논란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과 진위가 언론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6년 20대 총선 패배 뒤 3년 만에 편집국장·보도국장 간담회를 열어 국정과제 추진 협조를 요청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전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2016년 4월 26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령이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청와대 참모진 소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6년 4월 26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령이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청와대 참모진 소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현 정부의 대표 상품인 민생토론회의 형식과 내용도 대폭 바꾸라고 지시했다. 횟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의 민생토론회는 통상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 뒤, 일부 참가자의 의견 개진과 윤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으로 종료됐다. 주로 윤 대통령 말에 관심이 집중되며 “토론회라는 형식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민생토론회를 경청형, 난상토론 형식으로 바꿔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발언 분량도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모두발언 없이 오로지 시민들의 난상토론을 든는 형식도 검토 대상”이라고 했다. 다만 총선 뒤 첫 민생토론회의 주제를 놓고서는 재정이 크게 소요되거나 입법 사안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지난 2월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월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또한 참모들에게 “국민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한다. 주로 논리와 자세한 설명에 초점을 맞추며 국민의 마음을 다독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당신이 직접 뛰며 국민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걸 소통의 정답이라 여겨왔다”며 “하지만 그런 방식을 국민이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총선의 결과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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