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인천·경기] 계절 담은 글귀로 구민과 소통 … ‘공감글판’ 10년째 꾸준히 사랑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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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인천 부평구

선정된 글귀는 지역구 16곳에 게시
당선작 중 창작 글귀 모아 이북 발간
“정신적 여유와 위로하는 사업될 것” 

부평구 ‘공감글판’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인천 부평구청사에 게시된 ‘2024년 봄편 공감글판’ 최우수 당선작. [사진 부평구]

부평구 ‘공감글판’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인천 부평구청사에 게시된 ‘2024년 봄편 공감글판’ 최우수 당선작. [사진 부평구]

차준택 구청장(가운데)이 ‘2021 여름편 공감글판’ 최우수작 앞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차준택 구청장(가운데)이 ‘2021 여름편 공감글판’ 최우수작 앞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봄입니다. 이제 저와 함께 걸어가요.”

인천에서 추진하는 부평구 ‘공감글판’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부평구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분기마다 부평구민을 포함한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계절과 어울리는 글귀를 공모하고 있다. 공감글판 선정단 심사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은 문안과 어울리는 이미지와 함께 제작돼 구청사 등 부평구 주요 16곳에 게시되고 있다.

10년간 총 9389편 응모, 당선작 166편

공감글판이 시작된 2014년부터 올해 봄까지 10년간 공감글판에 응모된 글귀는 총 9389편이며, 이 가운데 166편이 당선됐다.

공감글판은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은 광화문글판에서 출발했다. 부평에도 부평사람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글판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기획됐다. 사업 초기에는 내부 직원 공모로 문안을 정했으나, 구민들과 더욱 소통하기 위해 사업 시작 첫해 가을부터 구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공감글판 참여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첫 공모 당시 응모작은 가을편 65편, 겨울편 46편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올해 봄편 응모작은 594편으로, 그사이 10배가량 늘어났다.

공감글판 선정단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글귀들은 문안과 어울리는 디자인 작업을 거쳐 부평지역 곳곳에 게시된다. 2021년에는 공감글판 당선작 중 시민들의 독창적이고 문학적인 창작 글귀만을 선별해 E-Book을 발간하기도 했다. E-Book으로 발간된 ‘구민과 함께 만든 공감글귀’는 부평홍보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미혜(아동문학작가) 공감글판 선정단원은 “구민들이 문화적 삶을 누리면서 창의적인 문화 역량을 발휘한 결과”라며 “아름답고 깊이 있는 문장으로 압축해 공감글판 공모에 응모해 주신 구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공감글판은 차준택 부평구청장의 공약사업인 ‘문화도시 부평’을 만들어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감글판은 ‘문화도시 부평’의 부제인 ‘일상에 여유를 더하는’에 발맞춰 지역주민들에게 정신적인 여유와 위로를 선사한다. 특히 이 사업은 ‘문화’ 키워드와 함께 구민들의 공감과 참여(소통)를 끌어내며 지난 10년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공감글판은 성장하는 시민의 문화적 역량을 드러내는 사례로도 꼽힌다. 구 관계자는 “과거에는 문학 작품에서 ‘인용 글귀’를 응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해가 갈수록 ‘창작 글귀’가 당선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을 읽고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쓰고 타인에게 드러내는 구민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은 부평구 공감글판은 주민들이 창의적인 문화 역량을 발휘하고 서로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됐다. 이상엽(부평미술창작실 대표) 공감글판선정단 부단장은 “공감글판이 10년 동안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우수작으로 선정된 문안들은 구민정서의 한자리를 매김하고 있다. 공감글판이 창의적인 부평문화의 하나로, 보다 큰 공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공감글판’ 시범사업으로 추진

부평구는 공감글판 10주년을 맞아 공감글귀가 더욱 많은 지역주민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평구는 일부 관용차량 옆면에 공감글판 현수막을 부착, ‘움직이는 공감글판’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움직이는 공감글판은 구민들의 반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가을편에 한해 ‘부평과 가을’을 접목한 공감글판을 공모, 부평의 가을에 대한 아름다움도 알릴 계획이다. 이 밖에 부평구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다양한 홍보·이벤트 등도 펼칠 예정이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구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지난 10년간 공감글판이 잘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공감글판뿐 아니라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문화 사업을 발전시켜 ‘문화도시 부평’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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