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다 빗나가는 연초 전망…해법 없다는게 더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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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지난 연말만 해도 올해 경제 전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중 금리를 꽤 낮출 것이란 예측이 많았습니다. 때마침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자 증시도 활기를 띠었습니다.

기대감은 현재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물가 수준이 울퉁불퉁한 경로를 보여주더니 아예 다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도 2월 과일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은 6.95%를 기록했습니다. 이러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두 나라 모두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미국이야 경기가 좋아서 그러려니 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릅니다. 강한 미국 경제를 등에 업은 달러의 강세는 가뜩이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와중에 중동 지역의 불안으로 유가까지 들썩입니다. 한때 배럴 당 90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100달러 선을 넘보고 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소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할 경우, 유가가 현재의 2.5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우리나라는 유가가 오르면 먼저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고, 뒤이어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집니다.

이미 높은 금리를 합쳐 ‘3고’의 고통이 한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대부분 외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만 금리를 빨리 낮추는 것은 가능하지 않고, 억지로 원화값을 높일(환율 하락) 방안도 없습니다. 성급한 낙관론보다는 상황을 주시하며 치밀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정부는 물론, 개인 등 모든 경제 주체에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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