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 2번째 선발 등판 본 최원호 "100점 만점에 100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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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왼손투수 황준서. 뉴스1

한화 이글스 왼손투수 황준서. 뉴스1

10점 만점에 10점. '수퍼 루키' 황준서(19)의 투구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도 만점을 줬다.

황준서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했다. 경기 내내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이었다.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팀이 0-1로 지긴 했지만 제 역할을 했다.

장충고를 졸업한 황준서는 올해 전체 1순위로 오렌지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5선발 경쟁을 벌이다 김민우가 선전하면서 일단 2군에 갔다. 그러나 빠르게 기회가 왔고,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엔 2군에 가지 않고, 구원투수로 나와 4경기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다 김민우가 다시 부상을 입어 두 번째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황준서는 주눅들지 않고 자기 피칭을 했다. 3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초 맥키넌과 김영웅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둘 다 정타는 아니었다. 배트가 부러지면서도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선상으로 날려보낸 김영웅의 타격이 돋보였지만, 황준서는 자기 공을 던졌다. 강민호 상대로 곧바로 포크볼을 던져 삼진으로 실점을 더 주지 않았다. 5회도 무실점한 황준서는 장시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최원호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KT 위즈전 등판 이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개막할 때 던진 뒤엔 구원투수로만 던졌다. 5이닝도 잘 던 진 것이다. 첫 선발 때와 달리 구원투수로 던지다 다시 선발로 나건 거라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면 100점이다. 빗맞은 안타 2개로 1실점한 거니까"라며 "대단한 투구를 했다"고 평했다.

현재로선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최원호 감독은 "잘 하는 사람 쓰는 것"이라며 향후 선발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투구수도 점차 늘려갈 계획. 최 감독은 "80~85개 정도까지는 봐야하지 않겠나. (나중엔)100구까지도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5회까지 힘이 떨어진 모습은 아니었다. 더 늘어나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제 처음이니까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원호 감독이 가장 마음에 들어한 건 역시 공격적이면서도 제구가 잡혀 있다는 부분이다. 전날 경기에서 투구수 64개 중 스트라이크 42개를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은 기술인데, 그 기술이 좋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다"고 했다. 구종 관련해서는 "커브는 속도가 느리면서도 브레이크가 좋다. 시도를 적게 하는데, 선발로 던질 거면 늘어날 것이다. 슬라이더도 던질 줄 안다. 포크볼 의존도가 높아지면 나중에는 던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왼손 구원투수 김범수를 1군에 올리고, 이상규를 말소했다. 선발 라인업에서는 포수 최재훈이 빠지고 이재원이 들어갔다.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황영묵(유격수)-김강민(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2루수)가 나선다.

최 감독은 "최재훈이 스윙 연습을 하다 좋지 않아서 라인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양팀 모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한화 앙헬 산체스-삼성 코너 시볼드)로 나서는 만큼 수비가 좋은 김강민과 이도윤이 선발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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