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이중섭 그림 2000원에 본다…제주 가는 이건희 컬렉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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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제주 작가 작품도

제주도립미술관의 전시실에 걸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컬렉션 중 '섶섬이 보이는 풍경(이중섭, 1951)'. 최충일 기자

제주도립미술관의 전시실에 걸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컬렉션 중 '섶섬이 보이는 풍경(이중섭, 1951)'. 최충일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컬렉션이 제주를 찾는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대유감 전(展)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여는 아홉번째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이다. 시대유감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 역사 속 작품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시대를 초월해 함께 호흡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 전시 이후엔 올해 말 전북에서 순회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50점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주요 작품은 농촌과 도시 서민의 삶을 통해 토착적 사실주의를 구축한 박수근 작가의 ‘절구질하는 여인’, 전쟁으로 인한 이산(離散) 정서를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중섭 작가의 ‘섶섬이 보이는 풍경’, 투명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 장욱진 작가의 ‘어미 소’ 등을 전시한다. 수집품 가운데 제주 출신인 강요배 작가의 ‘나무-빛’과 고영훈 작가의 ‘지성인’ 등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외 리움미술관 등 소장작품전도 

제주도립미술관의 전시실에 걸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컬렉션 중 '절구질하는 여인(박수근, 1957)'. 최충일 기자

제주도립미술관의 전시실에 걸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컬렉션 중 '절구질하는 여인(박수근, 1957)'. 최충일 기자

전시는 크게 4가지 주제로 준비됐다. 1부 ‘시대의 풍경’에서는 박수근·이중섭 등 14명의 시대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낸 자연의 모습과 인간 군상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전통과 혁신’은 김기창·이응노 등 10명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전통회화를 계승하면서도 다양한 기법의 변용을 통해 현대화를 시도했던 한국 동양화단 면모를 조명한다. 3부 ‘사유 그리고 확장’은 권진규·유영국 등 13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4부 ‘시대와 조우’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에 못지않은 여러 기관의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리움미술관 소장 작품인 김환기 작가의 ‘작품 3XI-69#130’, 박래현 작가의 ‘작품11’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저렴한 비용에 국내 거장 작품 감상 기회”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이 지난 17일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 4월 23일~7월 21일)’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이 지난 17일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 4월 23일~7월 21일)’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립미술관은 같은 기간 신 소장품전도 함께 마련한다. 제주 미술사를 토대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수집한 작품 157점 가운데 66점을 선보인다. 1부 ‘제주미술의 형성과 전개’, 2부 ‘제주미술의 확장’이 주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 이후 총 980점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성인 2000원, 청소년 단체 700원 등 저렴한 비용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국내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라며 “다음 달이 가정의 달인 데다 수학여행 시즌이라 제주 도민은 물론 단체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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