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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대 자율 증원안 수용 못 해…의료개혁특위도 불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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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을 늘린 대학에 한해 내년에만 증원 인원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뽑게 하겠다는 정부 방안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거부 의사를 밝혔다.

“회복 가능한 시간 일주일 남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회의 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 발표는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한 결과라고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에 의협 비대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정부가 다음 주 첫 회의를 연다고 밝힌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서는 “구성과 역할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돼 있지 못한 특위”라며 “제대로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위원회가 된다면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불참 의사를 강조했다.

또 “이 특위는 물리적으로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없기에 다른 형태의 기구에서 따로 논의해야 한다”며 “의사 수 추계위원회 등은 (의료계와) 1대1로 따로 운영돼야 한다는 걸 지속해서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의료개혁특위를 민간위원장, 6개 부처 정부위원,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했으며, 민간위원에는 의사단체를 포함한 공급자단체 추천 10명, 수요자단체 추천 5명, 분야별 전문가 5명이 참여하도록 했다.

의협 비대위는 현 사태를 해결할 시간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의대 증원 등의 ‘원점 재검토를 재차 촉구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의료개혁의 기치를 들었고, 의료계의 협조는 당연하지만 지금 같이 밀어붙이는 방식으로는 의료개혁을 이룰 수 없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로서 대승적 차원에서 원점 재논의라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르면 이달 25일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가 수리될 것이고, 수리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날 사직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교수도 많다”며 “의대들은 5월부터는 학사 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데, 일부 의대는 학생들을 유급시킬 수밖에 없다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는 병원에 돌아올 수 없고 학생들은 집단 유급이 된다”며 “이는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가 부러워하던 우리 의료 시스템이 두 달 만에 이런 모양이 됐다”며 “회복 가능한 기간이 1주 남았다”고 경고했다.

또 “대학병원에서는 교수들이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고 있는데, 당직을 많이 서는 분들은 일주일에 3일씩 중환자들을 보고 있어 5월까지는 버티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그래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씀을 드린 것으로, 그때까지는 해결이 됐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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