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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머리가 세 개인 히드라 괴물'로 불린 이유[BOOK]

중앙일보

입력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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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제국의 탄생

마크 버겐 지음
신솔잎 옮김
현대지성

“이 영상이 마음에 드시면 구독과 좋아요를 꾹 눌러 주세요.” 유튜브를 시청하면 누구나 자주 들어 봤을 친숙한 말이다.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허름하고 좁은 차고에서 유튜브가 처음 탄생했을 때만 해도 이 동영상 사이트가 세계 최대 규모의 비디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공룡이 된 지금 유튜브의 매달 방문객은 20억 명이 넘으며 60초마다 500시간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된다. 2016년 이후로 유튜브 하루 시청 시간은 10억 시간을 돌파했다. 한국에서도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이 40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유튜브는 그야말로 현대사회의 경이 그 자체다.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누가 운영하고, 이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들이 왜 중요한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유튜브 로고 화면 앞에 디지털 기기 사용자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유튜브 로고 화면 앞에 디지털 기기 사용자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유튜브와 구글에 대해 전문적으로 보도해 온 저널리스트 마크 버겐이 지은 『유튜브, 제국의 탄생』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는 유튜브의 역사와 함께한 채드 헐리, 자웨드 카림, 스티브 첸 3인의 공동설립자를 비롯해 전현직 직원, 크리에이터, 규제기관 담당자 등 300여 명을 취재하는 등 유튜브 내부의 테크놀로지와 비즈니스를 해부했다.

초기에 쥐가 들끓는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먹통방지용으로 서버 공간을 빌리기 위해 개인 신용카드를 한도에 차도록 긁어야 했던 유튜브의 비사는 요즈음 일부 스타트업들도 겪는 일일 것이다. 기여자들에게 돈으로 보상하는 유튜브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범하게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올린 벤처캐피탈 기업 세퀘이어 캐피털의 예리함은 눈여겨볼 만하다.

구글비디오를 운영하다 실패한 구글이 2006년 10월 거금 16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를 들여 유튜브를 전격적으로 인수하게 된 스토리도 흥미진진하다. 검색의 제왕 구글과 영상의 제왕 유튜브가 합친 두 제왕의 결합은 21세기 디지털 세상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캠퍼스 빌딩에 구글 로고가 보인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캠퍼스 빌딩에 구글 로고가 보인다. [AP=연합뉴스]

구글 밑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유튜브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갔다. 2007년 7월 CNN이 주최하는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유튜브는 온라인으로 방송을 중계하고 유튜버들이 영상으로 보내온 질문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유치한 영상 사이트에서 시작해서 미 대선 등 세계적인 규모의 중요한 이슈를 위한 무대로 성장한 것이다.

유튜브와 모회사 구글 간의 불편한 관계도 많았다. 공동창립자 헐리는 구글의 또 다른 임원에게 보고하고 다시 이 임원이 구글 CEO 에릭 슈미트에게 보고하는 체계가 작동했다. 이 때문에 유튜브가 ‘머리가 세 개인 히드라 괴물’로 묘사되기도 했다.

유튜브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는 다양했다. 처음에는 유저(user)였으나 나중에 유튜버(Youtuber), 파트너(partner) 등이 혼용되다 웹 미디어 제작의 모든 요소를 담아내는 포괄적인 말인 크리에이터(creator)로 귀결됐다.

유튜브와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들 사이의 알력, 코로나19 가짜뉴스 논란 등도 큰 이슈가 됐다.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규제, 가해자가 촬영한 치명적인 폭력 사건의 영상 금지 등은 앞으로도 유튜브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풀어 나가야 할 숙제다.

유튜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빅테크를 꿈꾸는 스타트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슈퍼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크리에이터, 일반 소셜미디어 사용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보고서(寶庫書)다.

나란히 출간된 『인플루언서 탐구』(올리비아 얄롭 지음, 김지선 옮김, 소소의책)는 광고업계를 거쳐 트렌드 분석가로 일한 저자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5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인플루언서의 활동을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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