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습 전 美에 알려" 거듭 주장…미국 반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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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하기 전 미국에 이를 알렸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국 행정부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처럼 답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국제법과 정당방위의 틀 내에서 이스라엘 정권에 대해 필요한 결정이 내려졌을 때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작전에 대해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고 (공습 직후인) 14일 오전 2시 30분경 미국 측에 '역내에서 더는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또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려 참전하지 않는 한 역내에서 미군기지가 미국의 국익이 표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공식 외교 채널로 미국에 잘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부터 미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공습 당일인 지난 14일에도 테헤란 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주변국과 미국에 공습 72시간 전 작전을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이란의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이번 공습이 영토로 간주되는 외교 공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정당방위한 것이라는 논리의 형식적 근거를 갖추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공격이 중동 여러 나라의 영공을 거쳐야 하는 만큼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사전 통보해 국제법을 지켰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미국이 사전에 인지했는데도 이를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 미국과 이스라엘과 관계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AP=연합뉴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AP=연합뉴스

美 "시기·규모 등 통보는 없었다"

이란의 '사전 통보' 주장에 대해 지난 14일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사전 통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어떤 언질도 주지 않았고 '이것들이 목표물이니 대피시키라'라는 맥락도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일과 관련 징후와 예상은 있었지만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 공격의)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통보는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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