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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vs 45.1%…바이든·트럼프 경제카드로 표심끌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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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철강노조 본부에서 “역사상 가장 친노조 대통령”이라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철강노조 본부에서 “역사상 가장 친노조 대통령”이라며 표심 구애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저에게는 삼촌이 있었는데 이런 말을 하곤 했죠. ‘넌 벨트 버클부터 신발 밑창까지 노조원’이라고요.”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철강노조(USW) 소속 노조원들 앞에 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 덕에 대통령이 됐다. 미국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사건 형사재판으로 발이 묶인 사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최대 경합주(州)이자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노조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공식화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2000~2010년 중국산 철강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철강 노동자 1만4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내버려 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불공정 무역 관행이 확인되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관세율을 세 배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최대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뉴욕 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같은 날 뉴욕 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 조선·해운업계를 두고 “불공정 무역 관행이 있다면 조치할 것”이라며 “이것은 모두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이고 표적화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바이든이 중국을 놓고 트럼프와 강경 전략 경쟁에 나섰다”(뉴욕타임스), “중국과 관련해 트럼프보다 약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고자 하려는 것”(CNN) 등의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일본제철이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철강회사 US스틸과 관련해서도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인이 소유·운영하고 미국인 철강 노동자들이 일하는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해 노조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펜실베이니아는 과거 철강산업의 메카로 불렸지만 지금은 쇠락한 ‘러스트 벨트(Rust Belt)’ 중 하나로 블루칼라 노동자 표심의 비중이 큰 곳이다.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8만여 표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산층 감세’ 공약을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산층의 표심을 공략해 대세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이 같은 감세 입장을 그의 경제고문단에 내비쳤고, 고문단은 연방 급여세 인하, 기본공제액 인상, 한계소득세율 인하 등의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17일 현재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는 초접전 상태다. 그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오차범위 내 경합열세 흐름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8일 국정연설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후 추격세가 감지된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최근 여론조사 658개를 종합 집계해 공개한 평균치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둘 다 45.1%로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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