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설 박영선 “협치 긴요”…홍준표는 ‘김한길 총리’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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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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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무총리 기용설이 불거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윤석열 정부 신임 총리 유력설 보도 이후 나온 첫 반응이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총리 지명에 관심을 보인 것” “(인사권자가) 총리직을 제안하더라도 받기 어려운 상황을 에둘러 표명한 것” 등으로 해석이 분분했다.

박 전 장관은 또 “지금 (일본) 오사카에 있다”며 “제가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정말로 많은 일이 벌어졌더라. 수많은 분이 전화를 주시고 문자를 남기셨다. 깊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두 도시 이야기』 서문에 나오는 구절이라며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시절은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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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일부 매체는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출신의 박 전 장관을 총리로,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3시간여 만에 대통령실은 “검토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으나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 전 원장은 “뭘 더 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박 전 장관은 직접적인 의사 표현이 없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저서 『반도체 주권국가』 관련 강의가 있어 예정보다 일찍 귀국한다고 알렸었다. 반도체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분야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참모는 “윤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 대해 ‘야당 인사이지만 말이 잘 통한다. 그의 조언이 도움된다’는 취지로 말했었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거대 야당의 높은 국회 인준 문턱, 윤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의 친분 등을 고려하면 ‘박영선 총리’ 카드는 여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2007년 민주당 정동영 대선캠프 당시 박 전 의원이 비서실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석부실장을 맡았었던 인연도 새삼 회자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4시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비서실과 내각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며 “대통령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 총리는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구체적 인사로 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비서실장에 장제원 의원을 추천했다고 한다. 만찬 중 윤 대통령의 총리직 제안에 홍 시장이 고사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홍 시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선 호남 3선 출신의 이정현(전남 순천) 전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이름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장제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은 정무수석을 제안받았지만 고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르면 내일(19일) 새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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