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野 '이화영 술판 회유' 진상조사…단장엔 '처럼회' 민형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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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판’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5

17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수원지검 술판회유조작 진상조사단(가칭)’이 꾸려진다. 단장은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맡는다. 민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진상조사단은 그간 당에서 활동해 온 검사범죄대응TF(팀장 김용민) 등을 확대 개편하는 형태로 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지검 술판회유’ 의혹은 지난 4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피의자로 재판에 출석한 이 전 부지사가 제기한 내용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경기도가 북한 측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사업비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 측이 북측에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제3자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검찰에서 “2019년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검찰의 회유ㆍ압박에 의한 허위 진술이었다”고 번복했다. 이후 4일 법정에서 “검찰이 (진술을) 회유하면서 (구속 상태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검사실 앞 창고에서 소주 마시는 걸 묵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대표는 15일 총선 후 첫 최고위에서 “대명천지에 대한민국 검찰이라고 하는 데가 동네 건달들도 하지 않는 짓을 한다”며 “교도관들이 술 파티를 방치했다는 것은 검사의 명령ㆍ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수원지검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지만, 이 대표는 “CCTV, 출정 기록,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16일 밤에도 SNS를 통해 “검찰실 앞 ‘창고’로 표시된 방에 안 들어갔으면 수감자가 그 방이 ‘회의실’인 걸 어찌 아나. 공범 수감자들 모임만으로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18일 수원지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구치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당 최고위에서도 이 대표 외에 친명 핵심인 박찬대 최고위원이 관련 문제를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검찰독재대책위 공동위원장인 박 최고위원은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민 의원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걸 두고 당에선 22대 국회에서도 처럼회 출신을 비롯해 이른바 ‘검찰개혁’ 강경파가 당의 노선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강욱 전 의원과 김용민ㆍ민형배ㆍ황운하ㆍ김남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처럼회는 16일 밤 회동하며 22대 국회 과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럼회 관계자는 “낙선한 사람, 불출마한 사람 등이 함께 한 자리여서 그간 소회를 나눴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대 국회에선 검찰 문제 대응이 단순히 당 일부 강경파가 아닌 당 전체의 과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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