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많은 캐나다보다 더 좋다, 36년 세계 돌다 ‘서울 예찬’

  • 카드 발행 일시2024.03.26

“돌아다녀 보면 한국만큼 걷기 좋은 곳이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특히 북한산·도봉산·수락산 사방 산으로 둘러싸인 서울은 언제든지, 또 어디서든지 등산로를 통해 산에 오를 수 있잖아요. 미국·캐나다의 숲이 많은 도시에서도 근무했지만, 서울만 한 곳이 없어요. 특히 최근에 사우디에서 2년 반 정도 근무하면서 절실히 느꼈어요. 거긴 아무리 찾아도 걸을 만한 데가 없더라고요. 산은 물론이고, 거리를 걷고 싶어도 더워서 나가질 못해요. 바깥 산책은 그나마 겨울에 잠깐 가능한데, 그것도 검은 돌산뿐이에요. 거리에 풀 한 포기도 뿌리에 물을 대는 호스를 연결해야만 생명이 가능하니까요. 돈을 주고 자연을 사는 셈이죠. 우리는 이렇게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에도 푸른 소나무를 볼 수 있는 산이 도시와 인접해 있잖아요. 외교관으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산하를 사랑하게 되는 듯합니다.”

36년간 외교관 생활로 마치고 지난 1월 퇴직한 박준용(61)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말했다. 그는 사우디를 비롯해 미국·캐나다·중국 등 6개 나라의 재외 공관에서 일했다.

박준용 전 사우디 대사. 지난 21일 서울 북산산 칼바위능선 문필봉에 올랐다. 멀리 북한산 만경대와 인수봉이 보인다. 김영주 기자

박준용 전 사우디 대사. 지난 21일 서울 북산산 칼바위능선 문필봉에 올랐다. 멀리 북한산 만경대와 인수봉이 보인다. 김영주 기자

퇴직 후 그는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의 한 아파트에 자리를 잡았다. 집을 나오면 북한산 칼바위 능선으로 연결된다. 언제든지 산에 갈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1일 김 전 대사와 함께 칼바위 능선, 문필봉 가는 길을 함께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