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우크라에 포탄 수십만발 공급 대박 터지나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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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다섯 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포격을 보여주는 가운데, 유럽연합 이외 국가에서 포탄을 구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는 체코의 구상이 다른 나라들의 참여로 탄력을 얻고 있다. 포탑 도입 예상국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튀르키예, 그리고 우리나라가 언급되고 있다. 6월부터 최대 150만 발을 지원하려는 계획이 제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①다국적 우크라이나 탄약 공급 계획 잘 될까
지난달 말 체코의 페트르 파벨 대통령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155㎜ 포탄 50만 발과 122㎜ 포탄 30만 발을 유럽연합(EU) 밖에서 신속하게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 계획에 동참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공급 구상을 주도하고 있는 체코의 페트르 파벨 대통령(왼쪽). 체코 대통령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공급 구상을 주도하고 있는 체코의 페트르 파벨 대통령(왼쪽). 체코 대통령실

캐나다ㆍ독일ㆍ프랑스ㆍ노르웨이ㆍ네덜란드ㆍ벨기에 등 20여 개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지지를 얻었고, 12개국 이상이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 국방장관은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18만 발에 대한 금액은 독일이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3억 2600만 달러, 포르투갈 1억 8600만 달러 등 나라별로 구체적인 지원 규모가 알려지고 있다.

체코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시장 조사를 통해 70만 발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혀, 지원 규모는 총 150만 발로 늘었고, 비용은 33억 달러로 추정된다.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은 계획에 따라 얼마나 빨리 우크라이나에 탄약이 지원될지 대해서는 첫 물량이 6월까지 수송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코 관계자들은 가능한 제3국 업체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역외 업체들로부터 구매를 꺼려오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체코의 계획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독일 빌트지는 포탄을 도입할 수 있는 제3국으로 한국ㆍ남아공ㆍ튀르키예 등이 꼽힌다고 보도했다.

EU 회원국 내 포탄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도 이루어진다. 지난 15일 유럽연합 집행위(EC)는 2025년 말까지 역내 포탄 생산량을 연간 200만 발로 늘리려고 회원국 소속 업체들에게 5억 13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투자는 기존의 유럽 재고를 사들이고 EU 제조업체들로부터 공동 구매하는 20억 유로 규모의 일명 ASAP 계획의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EC가 선정한 31개 투자 프로젝트엔 폭발물, 포탄, 미사일, 시험 및 개조 인증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다.

EU는 지난해 3월 1년 안에 100만 발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올 1월 EU 외교 담당 최고 책임자는 회원국들이 2024년 3월까지 약속된 물량의 52%인 52만 4000발을 넘겨줄 계획이라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시인하는 등 역내에서의 탄약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②미 공군, AC-130J 건십에 레이저 무기 통합 포기
미국 공군이 AC-130J 고스트라이더 건십에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AHEL)를 장착하려던 계획을 기술적인 문제로 포기했다. 미 특수전사령부에서 운용하는 AC-130J은 C-130J 수송기에 30㎜ 기관포, 105㎜ 포, AGM-176A 그리핀 미사일, GBU-39B 소구경폭탄(SDB) 등을 장착해 공중에서 지상의 병력에게 강력한 화력을 지원한다. AHEL은 60㎾급 반도체 레이저무기를 사용해 지상의 목표를 공격할 예정이었다.

고에너지 레이저를 탑재하려던 AC-130J 고스트라이더 건십. 미 공군

고에너지 레이저를 탑재하려던 AC-130J 고스트라이더 건십. 미 공군

공군 특수작전사령부는 2015년부터 고정익 항공기에 고에너지 레이저를 탑재하려는 노력을 추진해 왔으며, 2019년 1월 록히드마틴과 AC-130J에 AHEL을 통합해 실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록히드마틴은 2021년 실증용 시스템을 공군에 인도했다. 하지만, AHEL 시험이 지연돼 2021년으로 연기됐다가 다시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로 다시 한번 늦춰졌다.

미 공군 특수전 사령부 대변인은 AHEL은 지상 시험에서 고출력 운용을 달성했지만, 기체 통합과 비행 시험을 하지 못했으며, 다른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운영 및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한 지상 시험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특수전 사령부는 2024 회계연도에 AHEL 관련 예산을 300만 달러 신청했지만, 2025 회계연도 예산 요구안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미 공군 특수전 사령부 대변인이 언급한 다른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불확실하지만, 미 공군이 전투기가 공대공 미사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무기로 개발하고 있는 자체 보호 고에너지 레이저 시연기 사업인 실드(SHiELD)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있다. 이 프로그램도 기술적 문제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수년간 시험이 지연됐다.

실드는 항공기 탑재 포드에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를 넣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 실증 프로그램이다. 실드 개발을 책임진 미 공군 연구소(AFRL)는 2021년부터 관련 시스템 조립을 시작했고, 2024년 안에 전체 시스템 시험이 예정돼 있다.

③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드론 전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드론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FPV 드론으로 불리는 일인칭 드론이 근거리 전투에서 대인ㆍ대장갑 무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파를 이용해 조종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전자전에 취약하다. 우크라이나가 한 달에 1만 대 이상의 드론을 손실하고 있는데, 러시아군의 전자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광섬유 케이블이 달린 러시아군 FPV 드론. mil.in.ua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광섬유 케이블이 달린 러시아군 FPV 드론. mil.in.ua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상대방 드론 운용을 방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방해를 이겨내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한 자원봉사자는 운용자의 조종 없이도 표적을 자동으로 지정하고 타격할 수 있는 자율 표적 기능을 갖춘 새로운 FPV 드론으로 러시아군 전차를 파괴하는 영상을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운용하던 10㎞ 길이의 광섬유 케이블이 달린 FPV 드론을 노획했다. 광섬유 케이블은 전자전의 영향을 받지 않고, 끊김 없이 고품질의 영상 전송을 가능해 타격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준다.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의 드론에도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FPV 드론의 활약이 널리 알려지면서 도입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서방 분석가는 중국군이 FPV 드론을 사용하여 59식 전차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영상을 입수하여 X에 공개했다. 지난 1일, 미 육군 특수부대는 그리스 네아 페라모스 인근에서 그리스 특수부대와 함께한 훈련에서 FPV 드론 사용을 시연했다. 외신은 미 육군이 훈련에 FPV 드론을 접목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작전 능력을 향상하는 데 있어 군사력의 적응력과 혁신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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