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마감날…끝까지 파행 공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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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호 01면

총선 후보 등록 마감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후보등록이 22일 마감됐다. 공천 과정에서 분란이 쇄신보다 앞섰던 거대 양당은 후보등록 막판까지 우왕좌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성범죄자 변호 논란에 휩싸인 조수진 변호사 대신 친명계 한민수 후보를 서울 강북을에 공천했다. 현역 박용진 의원은 세 번째 외면당했다. 전날엔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순번을 앞당기기 위해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5명의 지역구 의원을 입당시켰다.

양당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혁과 쇄신, 여성·청년 중용을 약속했지만, 말에 그쳤다. 오히려 후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지역구(전체 의석 300석 중 254석) 후보자를 등록한 정당은 21곳, 지역구 후보는 699명이었다. 민주당이 246명, 국민의힘이 254명을 공천했고, 녹색정의당 17명, 새로운미래 28명, 개혁신당 43명, 자유통일당 11명, 진보당 21명(기호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600명, 여성 99명(14.2%)이다. 4년 전 총선 당시 여성 비율 19.1%보다 4.9%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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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는 20대 후보자 4명, 30대 후보자 34명으로 2030세대의 비율은 5.4%에 그쳤다. 4년 전 총선 당시 2030 후보 비율은 6.1%였다. 반면 50대와 60대를 합한 비율은 81.9%(562명)였다. 80대 후보도 3명에 달했다. 최연장자는 경북 경주에 출마한 김일윤(85) 무소속 후보이고 최연소자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우서영(28) 민주당 후보였다.

양당은 그간 여성·청년과 정치신인을 발굴하는 개혁공천을 강조해왔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월 12일 첫 회의에서 “젊은 민주당이 되기 위해 참신하고 변화를 지향하는 청년 후보를 중점적으로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도 1월 16일 공관위 첫 회의에서 “특히 청년·여성 인재, 유능한 정치신인의 적극적 발굴과 등용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양당 모두 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셈이 됐다. 국민의힘이 지역구에 공천한 후보의 평균 연령은 57.4세이었고 2030세대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여성 비율은 11.8%였다. 민주당도 지역구 후보 평균 연령이 56.6세, 2030세대 비율이 3.7%에 그쳐, 국민의힘과 대동소이했다. 다만 여성 비율만 16.7%로 평균보다 높았을 뿐이다.

전체 후보자 가운데 재산신고 1위는 경기 부천갑의 김복덕 국민의힘 후보로, 1446억6700만원을 신고했다. 2위는 1401억3500만원을 신고한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였다. 재산 상위 10명 중 7명이 국민의힘 후보였다.

출마자 699명 평균 나이 56.8세10명 중 8명이 5060

민주당에선 김태형 서울 강남갑 후보가 403억2700만원을 신고해 최대 자산가였다.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진선미 민주당 서울 강동갑 후보로, 마이너스 8억9500만원이었다. 국민의힘에선 이성심 서울 관악을 후보였다(마이너스5억8400만원).

전체 후보자 중 납세액 1위는 102억3000만원의 세금을 낸 고동진 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후보였다. 한무경 국민의힘 경기 평택갑 후보가 2위로 61억6100만원이었다. 민주당에선 박정 경기 파주을 후보가 최고납세자였다(51억8200만원). 반면 지난 5년간 체납한 후보는 83명으로 민주당에서 21명, 국민의힘에서 32명이었다. 후보 등록 시점에도 체납한 후보는 9명으로, 전남 여수갑의 주철현 민주당 후보가 최대였다(5652만원). 5년간 세금 한 푼도 안 낸 후보도 1명 있는데 울산 남갑의 오호정 우리공화당 후보였다.

탈북자인 태영호 국민의힘 서울 구로을 후보를 제외한 남성 후보 599명 중 군 복무를 마친 사람은 500명(83.5%)이었다. 전체 후보 가운데 242명(34.6%)는 전과자였다. 가장 전과가 많은 사람은 충남 보령-서천의 장동호 무소속 후보로 11건이었다. 업무상 횡령, 도로교통법·건축법·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이다. 정당별 평균 전과수는 국민의힘(0.3)·민주당·개혁신당(이상 0.7)이 낮았다.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란 비판대로 민주당에선 비명계 의원이 대거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미래로 5명(설훈·홍영표·김종민·박영순·오영환), 개혁신당으로 2명(이원욱·조응천)이 이탈했고, 3명(3혜숙·이상헌·이수진)이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을 포함해 당 지도부거나 주요 당직자 23명은 공천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현역이거나 친윤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3년 전 윤석열 대선후보 경선캠프 출신이거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른바 친윤 현역 의원은 대부분 생환했다. 윤석열 캠프에 참여했거나 지지선언을 한 현역 45명 중 38명(84.4%)이 공천을 확정했다.

막말과 구설에 따른 후보 사퇴와 재공천도 잦았다. 국민의힘에선 김현아(경기 고양정)·박일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예비후보 등이 비위 혐의나 논란으로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됐다.

도태우(대구 중-남)·장예찬(부산 수영) 후보는 과거 막말 논란이 뒤늦게 불거져 공천이 취소됐다. 민주당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서울 강북을에서만 정봉주 전 의원, 조수진 변호사를 연달아 공천 취소한 뒤 22일 한민수 대변인을 후보로 확정했다. 지역구 조정을 포함해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91명 가운데 61명(73.6%)이 지역구에 재공천됐고, 민주당에선 지역구 현역 139명 가운데 92명(66.2%)이 공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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