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통신사 “韓, 美의 ‘졸개’ 됐다”…민주주의 정상회의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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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에서 개막한 제3회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 서울에서 개막한 제3회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공동 주최국인 한국을 정면 비판하는 칼럼을 내보냈다. 칼럼 중엔 한국을 미국의 ‘졸개(馬前卒)’로 표현한 대목도 있어 향후 외교적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의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는 17일 오후 22시 59분(현지시간) “민주와 무관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이란 제목의 ‘국제관찰’ 평론을 송고했다.

이 칼럼은 “미국이 ‘아웃소싱’ 하고 한국이 ‘인수’했다”, “안간힘 쓰는 쇼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 “명목은 ‘민주’, 실제는 ‘헤게모니’”라는 소제목 등의 열거하며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공동 주최국인 한국을 비난했다.

특히 칼럼은 “한국의 일부 매체는 한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미국의 '졸개'(馬前卒)가 됐다고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경향신문의 관련 사설, 이장희 한국 외국어대 명예교수의 발언,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의 칼럼을 제시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케냐·시리아 등의 전문가를 인용하면서 “국제사회는 이미 미국이 이른바 ‘미국식 민주’를 정치화·도구화·무기화하려는 본질, 가짜 민주라는 명목으로 분열과 대결을 선동하고, 자신의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간파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가 17일 송고한 “민주와 무관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라는 제목의 평론 사이트. 신화망 캡처

중국 관영 신화사가 17일 송고한 “민주와 무관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라는 제목의 평론 사이트. 신화망 캡처

앞서 지난 2016년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한 한국 정부를 비판하면서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지면 칼럼을 통해 한국을 ‘졸개(馬前卒)’로 표현했다. 지난 2022년 5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해 “미국이 아·태국가를 미국 패권의 ‘졸개’로 만들려 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중국은 대개 타국 정부를 비판할 때 주로 애국주의 성향의 환구시보의 칼럼 등을 활용해왔다. 때문에 환구시보 대신 국가 대표 통신사인 신화사를 내세워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한국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독일 관영 통신사 도이체벨레는 중국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한국이 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하자, 중국은 '가짜 민주'라고 비난하고,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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