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금사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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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호 29면

금주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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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개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과는 만인의 과일이었지만, 요즘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말 그대로 ‘금(金)사과’가 됐다. 사과(후지) 10㎏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 뛰었다. 마트나 시장에선 사과 하나가 3000~4000원이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진 게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다. 생산량은 30% 이상 줄었고, 현재 저장량도 가격을 안정시킬 수준이 안된다. 햇사과는 7월이나 돼야 나오기에 수입 말고는 해법이 없는데, 수입 논의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과학적 검역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다. 해외 병해충이 들어올 수 있다며 그동안 사실상 수입을 금지한 영향이다.

사과는 이제 ‘공공의 적’이 됐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추석부터 지급한 보조금을 사과와 사과 대체재인 귤·배가 싹쓸이하면서 과일 가격은 물론, 전체 물가지수마저 불안하게 하고 있어서다. ‘애플레이션’(애플+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국내산 사과 구경하기가 힘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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