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신당 돌풍 속 이준석ㆍ이낙연 신당은 고전…제3지대 지각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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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7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총선이면 어느 비례대표 정당에 투표할 것 같나’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조국신당)을 선택한 응답률이다. 국민의힘 비례정당(37%), 민주당 비례연합정당(25%)에 이은 3위로, 개혁신당(5%)·새로운미래(2%)·녹색정의당(2%) 등 다른 제3지대 정당 지지를 전부 더한 것보다 높았다. 8일 공표된 이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사에서 열린 황운하 의원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사에서 열린 황운하 의원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이른바 '제3지대'의 움직임이 요란하다. 각론은 제각각이지만, 총론은 '조국 신당 돌풍, 이준석과 이낙연 신당 멈칫'으로 요약된다.

조국신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창당했다. 당초 정치권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의 정치 데뷔를 부정적으로 봤다. 여권은 “말릴 이유 없다. 대환영”(장예찬 전 최고위원)이라고 조롱했고, 야권에서도 “썩 바람직하지 않다”(윤영찬 의원) “고민해주길 부탁한다”(정성호 의원)는 의견이 대세였다.

그러나 “비법률적 방식의 명예회복”(지난해 11월)을 언급한 조 전 장관이 창당을 강행하고, 창당 5일 만에 10%대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자 정치권 기류가 달라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조국신당에 대해 “국민의 마음을 평가하지도, 예단하지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5일 조 전 장관을 접견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하고 그중에 조국신당이 함께 있다”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황운하 의원 입당 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황운하 의원 입당 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상을 뛰어넘는조국신당의 선전에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다른 제3지대가 상대적으로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조국신당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신당)라는 틈새 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애초 제3지대 바람은 설 연휴 직전 꾸렸던 이준석·이낙연의 이른바 '낙준 연대'에서 불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11일 만에 두 세력이 갈라섰고, 그 빈틈을 조국 신당이 채워갔다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지역구를 두고 민주당 후보와 싸움을 하지 않는 전략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의 거부감도 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허위사실 공표' 공직선거법위반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허위사실 공표' 공직선거법위반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리스크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지역구에서 ‘이재명 때문에 죽겠고, 투표하기 싫다’고 했던 당원들 중 ‘조국신당 찍으러 투표장에 간다’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최근 민주당 공천 잡음 등이 부각돼 윤석열 정부 심판 여론이 옅어졌는데, 조국신당이 심판 여론에 불을 붙였다는 지지층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 가족이 검찰로부터 핍박을 받고 많은 것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있다”(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말처럼 진보 진영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조 전 장관에 대한 부채 의식도 거론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당사에서 각각 합당 철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둘은 함께한 지 열흘 만에 갈라섰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당사에서 각각 합당 철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둘은 함께한 지 열흘 만에 갈라섰다. 뉴스1

하지만 조국신당의 돌풍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특히 조 전 장관의 사법리스크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의 운명은 대법원에서 가려진다. 야권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실형이 확정되면 조국신당의 구심점도 사라진다”며 “특히 안티테제(antitheses·반대)인 조국 리스크가 부각될수록 여권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신당 돌풍 속에 고전 중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반전 계기 마련에 ‘올인’ 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대표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전날 서울 영등포갑에 허은아 전 의원을 1호로 전략공천한 공관위는 이날 조응천(경기 남양주갑)·양향자(경기 용인갑) 의원 포함 35명을 지역구 후보로 결정하는 등 공천에 속도를 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출국 금지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것을 두고 “꽃가마 타고 도피에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홍영표·박영순 의원을 영입해 세를 불린 새로운미래는 오는 10일 이낙연 대표의 광주 출마 지역구를 기점으로 여론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야권 관계자는 “아직 총선이 한 달 이상 남았기 때문에 여론 추이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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