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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 대중국 무역수지 17개월 만에 흑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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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 02면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서 한국 수출이 순항하고 있다. 특히 대중(對中) 수출이 적자 터널을 벗어나 1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씨가 지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1000만 달러(약 70조원)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3.1% 감소한 481억1000만 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2억9000만 달러(약 5조7357억원)로,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반도체 수출액이 99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7% 상승한 영향이 컸다. 월간 상승률로만 보면 2017년 10월(69.6%) 이후 7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모바일 메모리 탑재량 증가, AI 컴퓨터 신규 출시 등의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가격도 증가세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2021년 7월(7.89% 상승) 이후 내내 하락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올랐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는 2억4000만 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대중 반도체 수출이 지난 1월 44%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1~25일에도 26.7%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이 춘절 연휴로 수출과 수입 모두가 줄어든 것이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개선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2월 대미 수출은 9% 증가한 98억 달러로, 1월에 이어 2월에도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월에도 대중 수출액을 추월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새해 들어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될 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PC·스마트폰 등 다른 전자제품의 수출 증가세는 미미하다”며 “반도체는 결국 다른 부문의 수요가 늘어야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로 이어지는 시점에는 다른 제품의 수요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 경제 성장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곧바로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내수는 결국 소비가 살아나야 하는데 물가 영향으로 소비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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