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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국경에서의 결투'…"불법 이민은 네 탓"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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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 09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9일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국경순찰대와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29일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국경순찰대와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국경에서 맞붙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두 전·현직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같은 날, 같은 주를 방문하자 현지 언론들은 토론장이 아닌 국경을 배경으로 ‘연설 대결(dueling speech)’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주 남단에 있는 국경도시 브라운스빌을 찾았다.

국경순찰대(USBP) 대원들 앞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대로 무산된 국경 강화 예산 등 패키지 법안을 가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국경 안보 법안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트럼프가 이를 막아섰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다른 국경지대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AP=연합뉴스]

같은 날 다른 국경지대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AP=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방문한 브라운스빌에서 자동차로 약 5~6시간 떨어진 또 다른 국경도시 이글패스를 찾았다. 국경 정책 강화를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선 상징적인 장소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불법 이주민의 유입을 두고 “이것은 조 바이든의 침공”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나 이란 예멘, 콩고, 시리아 등으로부터 수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바이든의 정책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을 알았다”며 “바로 내가 국경을 간다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방문일이 겹친 것을 두고, 자신을 견제한 바이든이 따라왔다고 조롱한 것이다. 이에 대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갑자기 대통령 스케줄에 무언가를 넣을 수는 없다”며 이번 국경 방문 일정은 이미 계획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27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민’(28%)이 1위를 차지했다. 정부(20%)나 경제 전반(12%), 인플레이션(11%), 인종차별(4%)이란 응답을 앞질렀다. 또 다른 여론조사(지난 1월 NBC 뉴스)에 따르면, 국경 안전을 더 잘 지킬 인물로 미국인들은 바이든(22%)보다 트럼프(57%)를 꼽았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기존 정책을 수정해서라도 국경·이민 이슈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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