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느덧 35세…6년간 태극마크 단 라건아 운명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2018년 6월부터 남자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특별귀화 선수’ 라건아. [사진 FIBA]

2018년 6월부터 남자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특별귀화 선수’ 라건아. [사진 FIBA]

지난 6년간 남자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특별귀화 선수’ 라건아(35·부산 KCC)는 계속해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라건아의 향후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태생의 센터 라건아는 2012년 미주리대 졸업 후 곧장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로 건너왔다. 당시 이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타고난 체력과 강력한 골밑 공격 능력을 앞세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후 서울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라건아는 한국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귀화를 선택했다. 법무부 특별귀화 과정을 거쳐 2018년 1월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혼혈이 아닌 선수로는 처음으로 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단 라건아는 빅맨이 귀한 한국 농구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런데 최근 FIBA 아시아컵 예선 1·2차전이 끝나면서 라건아의 거취가 주목을 받는다. 라건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KBA)와 한국농구연맹(KBL) 그리고 소속팀 KCC가 모두 엮인 4자 계약이 5월 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라건아는 2018년 4월 KBL 특별귀화 선수 드래프트에서 친정팀 현대모비스의 선택을 받아 국가대표 출전을 포함하는 3년(2018년 6월~2021년 5월) 계약을 맺었다. 그러다 2019년 11월 KCC로 트레이드됐고, 2021년 5월 다시 열린 특별귀화 선수 드래프트에서 단독 입찰한 KCC에 지명됐다. 라건아 계약의 핵심은 그의 A매치 출전 수당을 KBA와 KBL이 나눠 부담하는 것이었다. 지난 6년간 KBL 선수 겸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라건아는 지난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국전을 끝으로 태극마크와 일단 작별했다.

라건아가 계속 국가대표로 뛸 수 있을까. 5월로 KCC와의 계약이 끝나는 라건아는 앞으로도 KBL 선수로 활약해야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생긴다. KBA가 라건아를 계속해서 국가대표로 발탁하는 것도 필수요소다. 물론 KBA와 KBL, 그리고 5월 이후의 라건아 소속팀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린다.

1989년생인 라건아는 이번 아시아컵 예선에 출전한 한국대표팀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았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의 주장을 맡았던 라건아는 “지난 6년간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도 “국가대표 재계약은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다. KBA와 KBL이 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