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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성장 동력이 부동산 문제 상쇄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중국 경제 전망은 심각한 주기적·구조적 역풍으로 인해 먹구름이 드리웠다. 암울한 전망은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경제를 부채 디플레이션 악순환으로 밀어 넣을 위험성이 있다. 몇 가지 희망적인 점도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중국 소비자가 저축한 돈을 풀어 올해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또 정부의 재정 수지가 여전히 건강하다. 공급 측면에서는 ‘신싼양(新三樣, 3개 신품목, New Three)’ 의 성장이 눈부시다.

중국에서 신싼양은 전기차, 태양열·리튬 배터리, 재생 에너지(수력·풍력·태양열 발전) 산업을 말한다. 중국 경제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싼양은 일반적으로 ‘로싼양(老三樣, Old Three)’, 즉  가구·의류·가전제품과 같은 전통적이고 부가 가치가 낮은 제조 산업에 대비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신싼양 분야의 생산은 25% 이상 증가했다. 수출부문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중국이 세계 태양전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 리튬 이온 배터리는 60% 이상, 전기차는 35%이다. 세 부문의 수출은 지난해 1470억 달러(약 195조 6540억원)에 달했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기본적으로 이러한 산업들은 기존 인프라 부문의 수익률 감소와, 적어도 2년이 걸릴 부동산 시장의 재편 속에서 중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 신에너지 관련 산업의 장기적인 수요 기반 또한 건실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이 세 부문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새로운 자신감과 역동성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이들 3대 신성장 동력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미만이다. 이는 건설 활동과 부동산 서비스를 포함한 주택부문의 GDP 점유율 20~25%와 비교된다. 주택부문 투자가 올해와 내년에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대 신산업의 성장이 단기적으로 부동산으로 인한 경제 둔화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동산 같은 기존 산업 부문의 문제점이 낳은 부담을 해소하려면 2027년은 돼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과잉 공급이다. 중국은 강력한 ‘생산국’이지만 ‘소비국’은 아니다. 외국 정부들이 세 분야의 중국 제조업체들이 현재 속도로 제품 수출을 늘려나가도록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보호주의 산업 프로그램의 증가는 신싼양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글로벌 야망에 추가적인 역풍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과잉 공급 우려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의 지속적인 감소) 압력이 만연하는 가운데 중국 국내 제조업체의 재고 압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